[충북 인재육성형 기업을 찾아서] 1. 엠씨케이㈜

청주시 오창읍 각리에 위치한 LCD 세정제품 제조업체인 엠씨케이㈜는 인재와 함께 회사가 성장하는 충북의 대표적 '인재육성형 기업'이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혜택, 일·가정 양립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엠씨케이㈜ 직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 김용수
청주시 오창읍 각리에 위치한 LCD 세정제품 제조업체인 엠씨케이㈜는 인재와 함께 회사가 성장하는 충북의 대표적 '인재육성형 기업'이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혜택, 일·가정 양립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엠씨케이㈜ 직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일자리가 화두인 요즘,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그 성과를 근로자와 함께 나누는 '인재육성형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첫 도입된 뒤 충북에는 33개 중소기업이 지정됐고, 현재 29개 기업이 '인재육성형 기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해가는 충북지역의 우수 '인재육성형 기업'을 2차례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중소기업이지만 복지가 대기업 못지 않아 이직이 없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대표의 마인드를 보고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 입사했어요."

청주시 오창읍 각리에 위치한 LCD 세정제품 제조업체 엠씨케이㈜(대표 문덕주)는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다.

직원들에 대한 아낌없는 교육 투자와 자기계발 지원, 대기업 부럽지 않은 풍성한 복지제도, '일' 못지 않게 '가정'의 행복도 챙기는 오너의 마인드가 눈길을 끈다. 덕분에 회사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
 

엠씨케이㈜는 사옥 4층에 사내 도서관을 마련해 직원들이 누구나, 언제나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각 분야별로 2천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 김미정
엠씨케이㈜는 사옥 4층에 사내 도서관을 마련해 직원들이 누구나, 언제나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각 분야별로 2천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 김미정

엠씨케이㈜는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인재이고,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에 학비 지원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3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 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등록금 외 일체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명, 올해 8명이 회사로부터 학비를 지원받았다. 1년에 1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강주호 생산부 차장은 전문대·학사·석사 3개 학비 지원혜택을 모두 받은 케이스다. 고졸로 입사한 강 차장은 입사후 충청대에 진학했고 한국교통대로 편입해 학사를 졸업한뒤 지난 2월에는 교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에 사내 도서관, 사내 체육시설도 눈길을 끈다. 사옥 4층에는 2천여권의 도서를 구비한 작은 도서관이 있어 직원 누구나, 언제나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구매도 해준다.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면 도서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고 사내게시판에 공유한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간식을 준비해왔으나 지금은 간식비 지급으로 대체했다. 축구, 볼링, 낚시 등 사내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매달 활동비도 지원한다.
퇴직연금은 10년 전께 대기업도 권고사항이던 때 일찌감치 가입했고, 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돼있다.


# 회사의 성과는 직원에게 돌려준다

청주시 오창읍 각리에 위치한 엠씨케이㈜ 전경. / 김용수
청주시 오창읍 각리에 위치한 엠씨케이㈜ 전경. / 김용수

2000년 6월 9일 문덕주 대표이사의 퇴직금 5천만원으로 창업한 회사는 지금은 직원 54명, 지난해 매출액 77억9천만원으로 성장했다.

2002년 삼성, LG에 LCD세정제품 공급을 시작하면서 성장궤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삼성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LCD 세계 1위인 중국 BOE를 비롯해 티안마, CSOT 등 세계 1~4위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3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사옥을 청주에서 오창으로 옮겼다.

이장우 상무이사는 "LCD 세정제품으로는 세계시장에서 60%를 석권하고 있고, 수출 비중이 90%"라며 "작은 매출이라도 직원들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엠씨케이㈜는 직원들 칭찬에 후하고, 회사를 함께 성장시키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3년·5년·10년 근속자에게 포상금을 주고 있다.


# '일'보단 '가정'이 먼저

연구원들이 LCD 세정제품을 성능 테스트기로 확인하고 있다. / 김용수 
연구원들이 LCD 세정제품을 성능 테스트기로 확인하고 있다. / 김용수 

일·가정 양립사회, 엠씨케이㈜는 가족여행 지원, 야근 지양 등으로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은 3년6개월에 한번씩 최장 9일간 가족과의 휴가를 보장받는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 200만원을 지원하고, 직원은 매달 10만원씩 420만원을 모아 총 620만원의 여행경비를 마련할 수 있다. 한금식 차장은 가족해외여행 지원 혜택을 4번이나 누렸다. 2000년대 초에 도입된뒤 기혼직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이 발전해야 회사도 발전한다

# 간부가 말하는 우리회사-이장우 상무이사

이장우 엠씨케이㈜ 상무이사. / 김용수
이장우 엠씨케이㈜ 상무이사. / 김용수

"감명받은 것이 직원들 학비 지원이었어요. 학비지원을 받은 직원이 30% 정도 돼요. 기업활동의 중심이자 바탕에 '사람'이 있으니까,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거죠."

설립멤버인 이장우 상무이사는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3년전 다시 돌아왔다. 회사 설립 당시 이 상무는 문덕주 대표 등 5명이서 힘을 모아 회사를 준비했고 2000년 창업했고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했다.

"창업 당시 저는 영업담당이었는데 발로 많이 뛰었죠. 사장님도 저녁에는 아르바이트하면서 회사 운영자금을 모았고 2000년 엠씨케이를 창업한 거예요."

그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가치,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본 것이다.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은 '열정있는 인재'다. 

"회사가 아무리 좋은 지원을 해도 직원이 열정과 의지가 없다면 의미가 없잖아요. 공장이 아무리 자동화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고 많은 부분이 '사람'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 상무는 '직원이 발전해야 회사도 발전한다'며, 엠씨케이㈜는 연구베이스 회사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기계발이 없으면 좋은 생산품이 나올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풍성한 복지혜택에 애사심 남달라

# 간부가 말하는 우리회사-한금식 차장

한금식 엠씨케이㈜ 차장. / 김용수
한금식 엠씨케이㈜ 차장. / 김용수

"중소기업 중에 저희 같은 복지제도를 가진 회사는 없을 거예요. 전국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회사라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입사 14년차 한금식 차장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사심이 남다르다. 인재를 존중하는 조직문화와 풍성한 복지혜택, '가정'을 챙기는 오너의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2015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조사를 했는데 교육훈련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제일 높았고, 복지, 채용·고용안정 항목에서 높게 나왔어요. 대학·대학원 학비 지원제도가 좋은 점수를 받은 거죠."

가족해외여행 지원을 4번이나 받는 등 각종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는 한 차장은 '가정이 화목해야 일도 잘한다'는 오너의 마인드를 높게 평가했다.

"대표님께서 직원들의 자녀 이름을 다 외우실 정도로 직원들(가정)에 관심이 많으세요. 일터지만 가족처럼 지내니까 동료애가 강해요."

한 차장은 엠씨케이㈜를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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