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8.05.27.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8.05.27.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예상치 못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각 제2차 정상회담(25일)에 여야 모두 한목소리를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유독 자유한국당만 시쿤둥한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6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 등으로 시계제로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환영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어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는 김 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한 만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본격적인 탄력이 붙었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격식없는 판문점 정상회담을 요청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며 "(이 자리에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 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가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전날 남북정상회담은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간 비핵화 이행 일정 합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통일각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고 환영했다.

최 대변인은 또 "형식적인 면에서 남북 셔틀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에 발판을 놓은 회담이었다"며 "남북 정상이 중대 현안 문제에 대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선례를 만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호평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멀지 않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의 긴장 국면은 북미정상회담의 대성공을 위해 거쳐 가야 했을 산통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면,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에서 "당초 6·12 예정돼 있던 북미정상회담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급변하는 한반도의 정세에 비춰볼때 남북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정상회담의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간의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시쿤둥한 반응을 보였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면서 "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고 비꼬았다.

정 대변인은 또 "배석자가 거의 없이 장시간 김정은과 대화를 했는데, 그 내용에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내용이 포함돼 있을것"이라며 "당연히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사안을 뒤로 미루는 것은 대화내용에서 심각한 왜곡이 예상된다. 대화내용을 지금이라도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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