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황신모 제쳐…"선거 승리해 교육도시 충북 회복"

충북도교육감 선거 단일후보로 확정된 심의보 후보가 27일 청주 그랜드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금란
충북도교육감 선거 단일후보로 확정된 심의보 후보가 27일 청주 그랜드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심의보(64) 전 충청대 교수가 6·13 충북도교육감 선거에서 김병우 대항마로 결정됐다.

심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비전교조 기조'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황신모 후보를 제쳤다.

심·황 후보측과 단일화를 추진한 김재욱 전 청원군수 등은 27일 청주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 후보는 김병우 후보까지 포함해 3자 대결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2개 기관 실시) 결과, 지지도 합산에서 황 후보에 앞섰다.

심 후보와 황 후보가 얻은 지지도는 선거법에 위배돼 공개되지 않았다.

심 후보는 "황 후보의 결단과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에 대해 존경하고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충북교육에 한 획을 긋고, 교육도시 충북의 면모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황 후보와 함께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이날 발표에 앞서 권 전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 입회하에 사퇴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초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황 후보가 결과를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나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황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아 결과를 번복하는 일을 실현하기에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권 전 회장은 "황 후보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누차 강조했으며, 결과 개봉직전 사퇴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단일화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단일화는 현직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면서 '반(反)김병우' 공감대를 토대로 공동전선을 형성해 판세를 바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일방적 독주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문제는 단일화의 효과다. 단일화로 지지층에게 결집 요인은 제공했지만 시기적으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단일화의 효과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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