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비리가 판을 치는 살 맛 안나는 세상살이속에서, 계속되는 어려운 경제형편속에서, 열심히 살아도 비전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현실속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969년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주택복권이 복권의 출발점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복권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우리의 주변을 가만히 살펴봐도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혹은 불규칙적으로 복권을 산다. 사업 부도후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복권에 당첨만 되면 다시 사업을 멋지게 시작할 수 있다는 꿈을 안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샐러리맨 생활의 탈출을 꿈꾸며, 또 문서운이 좋아 복권을 사도 좋다는 토정비결을 보고, 심지어는 중국유학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조카도 경제적 걱정이 없는 유학생활을 꿈꾸며 복권을 품고 있다. 모두들 당첨 확률을 따진다면 자신에게 행운이 돌아온다는 것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혹시하는 마음이 당첨에 대한 미련을 갖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복권열풍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복권을 팔고 당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복권방」이 신종 사업으로 부상하고, 매월 10만원에서 수십만원씩 구입하는 복권 중독자들도 늘어나고, 복권을 공동구매해 당첨금을 나누어 갖는 인터넷 동호회까지 생겨났다. 복권 한 두장을 사서 지갑에 넣고 몇일 행복하게 지내다가, TV에서 들려오는 『자, 쏘세요∼』하는 시원한 목소리에 고단한 세상살이를 잠시 잊고 끝자리 하나가 맞아도, 당첨이 되지 않아도 웃음짓던 그 소박함은 사라지고 「한번의 대박」 열망으로 가득 찬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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