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병열 MS 여성클리닉원장

엠에스여성클리닉 민병열 원장/신동빈
엠에스여성클리닉 민병열 원장/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35만7천700명으로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보다 11%이상 감소한 수치로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인구절벽'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처럼 저출산율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난임과 불임의 문제 또한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떠올랐다. 불임은 피임없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최근 늦어진 혼인연령과 맞벌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의 노출 등에 의해 불임부부의 비율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민병열 MS여성클리닉원장을 만나 난임과 불임에 대해 살펴본다.  / 편집자


# '부부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지난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었다.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의 법정기념일이지만, 늦어지는 결혼시기에 자연스레 불임 또는 난임이 증가하고 있어 많은 부부들의 고민이 깊다.  

대개 일주일에 2회 이상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가지면 임신가능성이 20%, 1년을 유지하면 85%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불임 또는 난임이라 진단된다. 하지만 35세 이상의 경우 난소 및 정자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6개월 안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불임은 임신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정확히 있는 경우, 난임은 임신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여성에게서는 난소기능의 저하나 배란장애, 난관손상, 자궁이상 등이지만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같은 정자양의 문제부터 활동력, 모양 등 정자질의 문제가 있다.

불임치료가 여성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만, 남성요인에 의한 불임도 약 40% 이상을 차지하므로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부터 호르몬검사, 골반초음파검사, 남성의 정자 상태를 검사하는 정액검사, 난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가 있다. 


# 여성이 건강해야 가정·사회도 건강 

21일 엠에스여성클리닉에서 열린 '가족병원 협약식'에서 민병열(왼쪽) 엠에스여성클리닉 원장과 이와츠키 샤또미 충북다문화포럼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동빈
21일 엠에스여성클리닉에서 열린 '가족병원 협약식'에서 민병열(왼쪽) 엠에스여성클리닉 원장과 이와츠키 샤또미 충북다문화포럼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동빈

MS여성클리닉(민병열산부인과) 대표 민병열 원장과 충북다문화포럼 이와츠키 사또미 회장과 부부의 날인 5월 21일 민병열산부인과 대강당에서 가족병원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민병열 원장과 이와츠키 회장 등 병원 관계자와 다문화포럼 이사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일반시민뿐만 아니라 소외된 다문화가족 구성원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이민자들에게 건강 및 진료체계구축과 건강교육, 인적 물적자원 공유와 의료정보제공, 다문화포럼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청주 지역사회 봉사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충북다문화포럼 이와츠키 회장도 인사말에서 이민 여성들이 마음편하게 질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18년 전 본인도 민병열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고 참석하신 부회장들 역시 한번쯤 민병열 원장에게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열산부인과의 원장 민병열은 지난 1987년 청주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지난 1999년부터 난임크리닉 진료를 시작한 근 20년 가까이 약 2천500건 경력의 난임치료 베테랑으로써 2018년 4월 현재 체외수정 임신율 52%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공률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봉사의 일환으로  자모원 시설에 무료 진료 및 분만 지원사업과, 저소득층 난임 환자들을 위해 무료 난임 시술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임산부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 결혼 평균연령 30대  난임 증가 추세

21일 엠에스여성클리닉에서 열린 '가족병원 협약식'에서 민병열 엠에스여성클리닉 원장과 이와츠키 샤또미 충북다문화포럼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동빈
21일 엠에스여성클리닉에서 열린 '가족병원 협약식'에서 민병열 엠에스여성클리닉 원장과 이와츠키 샤또미 충북다문화포럼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동빈

민병열 원장은 "크게 여성에게서 기인된 원인과 남성에게서 기인된 원인 크게 두 가지로 나눠져 있다"며 "난임치료는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결혼 평균연령이 30대를 넘어가면서 많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민 원장은 "여성의 결혼 평균연령의 증가로 인한 난임 원인으로는 여성의 난소기능의 저하가 대표적인데 여성이 평생 만들어 낼 수 있는 난자의 숫자는 정해져 있다. 20대를 100으로 본다면 30대에는 50으로 줄어들고 40대로 넘어가면 20으로 여성의 나이가 늘어가면서 난소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두 번째로는 배란 장애가 전체 여성 난임 원인의 40% 정도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난자가 정상적으로 배란 되지 않는 경우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 에서 흔하게 발생하는데 대부분은 생리가 불규칙했다는 정보만 들어도 이를 의심을 해 볼 수 있다.

셋째는 호르몬 장애로써 갑상선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은 생리 및 임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이상이 있지 않은지 처음에 꼭 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한다.

넷째는 난관(나팔관)의 폐쇄 및 기능 장애로써 난관(나팔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다리 역할을 해 주는 곳이므로 이전 수술이나 감염 등에 의해서 막히는 경우 자연 임신이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인공수정으로 해도 임신이 안되기 때문에 시험관시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궁에 기인된 요인으로써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 내 폴립 등이 있는 경우에도 임신이 어려울 수 있으며, 황체기 결손으로 인해 내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에 점액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난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에서 기인된 난임 원인들로는 ▶정자의 개수가 부족하거나 ▶정자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혹은 정자의 모양이 이상한 경우와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 그리고 발기 장애나 사정장애 등이 있다. 이렇듯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며  특히 여성이 30대 중반인데도 자연 임신이 어려운 경우는 하루라도 빨리 원인을 밝히고 난임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치료시설 투자 '종합여성크리닉' 설립

민 원장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기조와 결혼연령과 출산연령의 고령화에 따른 난임가정의 증가에 발맞춰 작년 7월 3천평 규모로 병원을 확장하고 난임치료에 시설 및 인력을 집중 투자했다"며 "특히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정에 보다 편안한 난임치료 환경을 조성하고 난임치료의 성공률을 보다 높여 한명의 신생아라도 더 태어나게 하겠다라는 의지로 열성을 다하고 있으며, 청주에서도 타 지역 못지않은 시설과 실력으로 난임환자들이 서울 및 타 지방으로 난임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여성크리닉 설립을 목표로 난임치료 뿐만 아니라 여성특화 건강검진, 비만 및 체형관리, 항노화치료까지 모든 여성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진료서비스 확충을 통해 시급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정부, 사회단체와 같이 노력하고, 이민자, 미혼모 등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진료서비스 확장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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