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주부도박단이 적발된데 이어 또다시 주부가 포함된 수억원대의 도박단이 검거돼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특히 검거된 도박단은 경찰서 인근에 도박장을 개설한 뒤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우리사회에 도박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청주서부경찰서 뒤 가정집 2층에서 한판에 3백여만원을 걸고 3시간에 걸쳐 무려 1억8천여만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이는 등 모두 3회에 걸쳐 2억5천여만원 상당의 화투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도박단은 주부를 포함한 시민계층으로 한번 빠져든 도박에 좀처럼 헤어지나 못하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일삼아 드디어는 경찰에 붙잡혀 패가망신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한탕주의 의식이 팽배,정상적인 노력의 대가가 아닌 편법적인 수단에 의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요행심리가 사회저변에 번지면서 도박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도박은 마약 못지 않게 끊기 힘든 중독성으로 한번 빠져들게 되면 경제적 파탄은 물론 가정이 파괴되고 자신도 도저히 구제 불능인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 익히 알려져 있음에도 한번 맛본 이들은 수렁 속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도박은 심심풀이로 시작한 판이 삽시간에 큰 돈으로 번져 끝내는 전재산을 날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농촌에서도 요즘 농한기를 맞아 도박이 널리 성행하여 농민들이 한해 농사로 마련한 가산을 탕진하는 사례들이 빈번할뿐 아니라 증권에 손을 댄 농민들이 큰 손실을 입어 지역사회에 문제화가 되고 있다.
 이처럼 무서운 도박에 빠져들지 않는 방도는 아예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정상적인 노력의 대가없이 요행으로 돈을 벌겠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개인은 물론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도박은 우리 사회의 패배주의의 만연에서 비롯되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과거의 부동산 투기 및 주식투기 열풍에서 나타났듯이 각종 비리사건과 빈익빈,부익부 현상의 심화로 상대적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한탕주의로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고 한다.
 도박은 경제적 불황이나 사회적 불안정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빠져드는 집착증세를 보이게 되고 여기에 우리사회의 금전만능주의와 한탕주의가 합세하여 도박증독증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에 따라 지금 우리사회의 금전만능주의와 한탕주의는 거의 집단적 병리상태에 놓여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사회의 한탕주의 현상은 정부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현재 기금조성 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각종 복권과 폐광지역의 카지노 개설 등 정부가 허가한 이들 사업이 국민들에 한탕주의와 사행심 조장에 일조를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사회에 독버섯같이 번지고 있는 도박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찰의 지속적인 지도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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