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천쌀이 부유층 공략을 목표로 한 고품질 완전미를 개발하는가 하면 맞춤 비료를 주문제작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진천 농협은 며칠 전 전국 농협 미곡종합 처리장에서 색으로 구분해 불량 쌀을 골라내는 기존의 색채선별기 보다 한 차원 높은 등급 선별기를 도입, 색채 뿐만 아니라 깨진 쌀을 걸러내는 최신식 도정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가려져 포장된 고품질 완전미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 쌀이 보이도록 비닐팩으로 포장된 「누드쌀」이라는 이름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포장쌀보다 30~40%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품질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부유층을 집중공략한다는 공격적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진천군은 맛좋은 생거진천쌀 생산을 위해 관내 각 읍·면 지역별 토양에 맞는 비료를 주문제작해 벼 재배 농가에 무료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군이 5억1천4백만원을 투입, 남해화학에 의뢰한 맞춤비료 제작은 GIS를 활용한 비옥도별 적정비료 사용을 통해 과학영농 실천과 친환경 농업 실현으로 생산비 절감과 품질향상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생거진천 쌀비료는 진천군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98년 경지정리지구 위주의 논 4천9백ha에 대해 토양시료를 채취해 정밀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읍·면별 토지의 특성을 살리고 밥맛을 좋게 하기 위해 질소, 인산, 가리 외에도 규산, 석회, 마그네슘, 붕소 등의 성분이 추가되는 것. 이 맞춤비료는 군내 5천여 농가를 대상으로 3백평당 40kg 기준으로 시비할 수 있도록 내달 20일까지 무료로 공급된다.
 이처럼 양질미 생산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자 시도되는 진천쌀의 차별화 전략은 국민 식생활 변화와 쌀 수입으로 인한 쌀 문제 해법의 일환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일이다.
 서구식 식단과 각종 패스트 푸드에 빼앗긴 국민들의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질 개선으로 밥맛을 좋게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수차 지적돼왔다. 특히 서구식 식단에 길들여져 가는 젊은 층들에게 쌀이 주식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으려면 최고의 쌀밥 맛을 제공하는 품질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되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과정에서의 부단한 품질개선 노력이 기울여져야 하는 것이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은 농민들의 정성과 엄격한 생산관리에 힘입어 높은 품질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생거진천쌀이 전국 최초로 품질인증 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청원 생명쌀은 지난 해 전국 쌀대축제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심화되는 쌀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전국 각지 농민들의 노력도 품질향상과 다양한 기능미의 생산 등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할 수 있으려면 품질향상을 위한 쌀 생산농가와 이들을 지원하는 각 지자체 단위의 배전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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