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7만3천116명 중 984명 피해 응답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시는 시와 구 산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13.45%가 직·간접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시와 구 소속 직원 1만24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벌인 것.

이 결과 응답자 7316명(응답률 71.4%) 중 5.11%인 374명이 직접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직접 피해 경험은 시 응답자(3.35%)보다 구 응답자(7.89%)가 더 많았다.

조사기관 150개 기관 중 66.7%인 100개 기관에서 직접 피해 사례를 호소했다.

또 응답자의 8.33%인 610명이 목격했다거나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들었다는 간접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간접피해도 시(5.80%)보다는 구(12.32%)가 더 많았다. 조사기관 150개 기관 중 80%인 120개 기관에서 간접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음란한 농담, 음탕하고 상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행위 ▶회식자리 등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 ▶외모나 행동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포옹 등 신체적 접촉행위 등이다.

시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세종리서치가 6월말까지 조사결과를 제출하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직원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시 조직문화를 성평등 관점에서 진단해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주변인도 쉽고 빠르게 신고 제보할 수 있도록 신고 제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진단을 확실하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책을 강구하기보다 현재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조직문화의 변화에 대한 공감과 성희롱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성희롱 고충신고서를 통해 접수된 건수는 1건으로 여직원이 6급 남자 직원에게 성추행과 언어 성희롱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