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선거전략 부재 책임 백의종군 요구
홍준표, "개는 짖어도...도의원 공천도 못한 사람"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29일 "(홍준표 당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고 당 지도를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실시될 조기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시되는 정 의원은 이날 "6·13 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한국당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같이 현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정 의원은 "백의종군의 자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고, 그나마 우리당 후보를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국당 당원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독선·독단적인 행태를 우려하고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께서는 절체절명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우려와 위기의식을 가지고 계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지난 1년여 동안 정치보복에만 집착하면서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끊임없이 국민을 편가르며, 경제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참담하고도 오만하기 그지없는 실정(失政)을 계속해 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한국당은 안타깝게도 그 대안세력으로 인정받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현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특히 "한국당은 이러한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지키고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민주적 경제·사회 질서를 수호할 유일한 수권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당의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짐으로써 국민의 염원에 부응한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면서 "지금 중앙권력과 함께 지방권력까지 편향된 이념세력에게 송두리째 넘겨줌으로써 정권에 대한 건강한 견제는 물론 보수재건의 기반마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러한 요구와 인식은 현재 전국에서 헌신과 열정으로 뛰고 있는 수많은 우리당 후보들이 현장에서 매시간 부딪히는 현실"이라며 "선거에 대한 도움은커녕 지원유세도 기피하고 있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민심의 반영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진정으로 애국애당심을 갖고 있다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재결집하고 당재건의 새로운 씨앗이라도 싹틔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고 재차 당 지도부의 '백의종군'을 호소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에서 노인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한 뒤 "그 사람(정 원내대표)은 충청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구 도의원도 공천 못한 사람이다. 부끄러움을 알야야지"라고 정 원내대표을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