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불거졌지만...팩트 체크 안돼
단일화 염두·역풍우려 해석 난무
박경국 "사실무근, 외부 접촉자 없다"
신용한 "제안 있었지만..." 인물 안밝혀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왼쪽)와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 송휘헌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왼쪽)와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 송휘헌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판의 돌발변수로 공개적으로 불거진 '후보자 매수' 시도설의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후보자 매수는 선거구도를 일순간에 뒤흔들 파급력을 갖고 있어 선거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안이 불거진지 수일이 지났지만 '팩트'는 안갯속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제3자격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 성명을 내는 등 주위의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격인 매수 대상과 소속 정당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8일 "후보 매수설은 (한국당이) 바닥에 머무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불법도 마다 않겠다는 저열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매수설 자체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매수 대상자로 알려진 신용한 후보가 소속된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에서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주춤한 상황이다.

이날 안창현 바른미래 도당 대변인은 "신 후보와 협의후 도당에서 (입장)발표를 미루기로 했다"며 "선관위에서 조사에 들어가 이를 지켜본면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수접촉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 "당의 입장을 (언론에)전달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조만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매수 시도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는게 도당의 입장인 셈이다.

신 후보도 "(정무부지사) 제안이 있었다"면서도 제안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 제안이 전달됐는지에 대해 "박 후보측에서 확인해줄 내용"이라며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박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접촉했다는 당사자를 찾아보았지만 캠프내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처럼 매수 시도설과 관련된 사실관계가 좀처럼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위치한 신 후보측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대두되고 있는 추측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설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앞으로의 선거흐름에 따라 야권의 두 후보간 단일화가 다시 논의될 수 있어 한국당과 박 후보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과 후보간에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수설과 관련해 공세적으로 나가려는 도당과 속도조절에 나선 신 후보간의 이견으로 입장 발표가 무산됐다고 보는 것이다. 또 다른 쪽으로는 제안자의 신분이나 정황상 '매수시도설'이 아닌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너무 앞서가다보면 네거티브 선거공세로 유권자들에게 보여질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매수설의 실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에 들어가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선관위측은 알려진대로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정무부지사를 제안했다면 이는 후보매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체적인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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