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2송정동 봉송어린이공원 내
마을 풍요·안녕 기원 랜드마크로

청주시 흥덕구 봉명2송정동 주민들이 봉송어린이공원(봉명동 1677번지) 내에 4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소나무 이름을 짓기 위한 주민 공모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주민들이 400살 된 소나무의 이름으로 '봉황송'을 선택했다. / 김용수
청주시 흥덕구 봉명2송정동 주민들이 봉송어린이공원(봉명동 1677번지) 내에 4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소나무 이름을 짓기 위한 주민 공모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개 설문조사 결과 많은 주민들이 400살 된 소나무의 이름으로 '봉황송'을 선택했다. / 김용수
왼쪽부터 장기명 전 청주시의원, 최헌식 명명식추진위원장, 남형우 명명식추진위부위원장이 개표 결과표를 들고 있다. / 명명식추진위 제공
왼쪽부터 장기명 전 청주시의원, 최헌식 명명식추진위원장, 남형우 명명식추진위부위원장이 개표 결과표를 들고 있다. / 명명식추진위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 흥덕구 봉명2송정동 봉송어린이공원 안에 있는 400년된 소나무가 그동안 이름없이 묵묵히 마을을 지켜오다 드디어 '봉황송'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특히 봉명2송정동 직능단체에서 400살 된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소나무를 알리고 건강하게 보존하기 위해 '명명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가 크다. 

이들은 이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노인회, 지역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봉명2송정동 400살 소나무 명명식추진위원회(위원장 최헌식 이하 추진위)'를 구성했다.

이후 동네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주민센터에 이곳에 전해져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봉황송', '백봉송', '봉명송', '기타'로 추려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5월 18일부터 29일까지 관내 8개 금융기관과 주민센터에 추려진 명칭표기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과 설문지 조사로 진행했다.

29일 개표 결과 4천425명이 참여한 가운데 '봉황송'이 3천138표(70.9%)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백봉송 797표(18%), 봉명송 384표(8.7%), 기타 106표(2.4%) 순으로 집계됐다.

최헌식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400년 동안 온갖 풍파를 견디고 우리 마을에서 주민들의 안녕을 빌어준 노송에 드디어 이름이 붙여져 기쁘다"며 "앞으로 추진위원들과 회의를 통해 '봉황송' 명명식은 언제 할 것인지, 앞으로 우리 지역의 명물인 '봉황송'을 어떻게 보존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로부터 봉명2송정동에는 소나무 숲에서 봉황이 날개를 펴고 힘차게 울었다는 전설이 '봉(鳳)명(鳴)'이라는 마을명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과, 현재 봉명2동사무소 일대가 금반산에서 보면 봉황과 같이 생겨 생긴 지명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봉황송'이 된 400년 된 나무의 식재연도는 397년전인 1621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송의 연혁에 따르면 의령남씨 강무공 후송 5형제 중 두 형제가 이웃에 살고 있을 적에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봉명동 백봉산에 의령남씨 사당이 있다. 특히 이 나무를 심은 후 의령남씨 문중에 5~6대에 걸쳐 장원급제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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