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후보자 매수설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 /송휘헌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최근 불거진 '후보 매수설'과 관련된 정황을 밝히면서 매수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박 후보는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용한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고 공개된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자 매수설이라고 공개된 문건은 저의 후원회 업무를 도와주는 지인이 지난 4월 말께 작성하고 신 후보측에서 일하는 평소 친한 지인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후보 본인 및 캠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건을 전달한 당사자가)신 후보에게 보고 됐다고 하고 (신 후보가)이를 수용하지 않자 제게 보고하지 않은 채 그간의 모든 과정을 없었던 일로 덮어 버린 것이 실체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문건 전달자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아무런 직함도 없이 저를 도와주던 분이었고, 현재는 외곽에서 후원회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문건의 내용은 제 생각이 아닌 작성자에 생각만 담겼으며 신 후보측에 관계자와 제 후원회 업무를 도와주는 지인, 두 사람 사이에 여러 관심사가 교환됐고 합의를 끌어내 보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들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문제의 문건이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문건의 내용만 놓고 보더라도 신 후보의 사퇴를 위해 특정한 자리를 보장했다는 의혹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토론회를 개최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고 사퇴를 종용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문제의 문건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공인으로서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은 저의 불찰"이라며 "구체적 해명으로 더 이상 의혹이 증폭되지 않기를 바라며 선거가 소모적 논쟁이 아닌 정책과 공약 대결로 치러지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매수시도의 증거라며 '단일화 양보한 후보를 일종의 러닝메이트(예 정무부지사)로 한다'는 박 후보측에서 전달한 문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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