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산의 해(IYM·International Year of Mountains)」이다. 나무와 숲, 물과 맑은 공기 뿐만 아니라 식량과 에너지원의 보고이며 사람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산의 다양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환경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산림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방대한 규모의 미동산 수목원을 조성, 개방한 충북도가 숲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경제적 가치는 물론 우리들 삶에 끼치는 산림자원의 심대한 영향력을 주목한 때문이다.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이들의 지극정성으로 가꿔진 울창한 산림도 한 때의 방심과 실수 때문에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불조심은 수십 수백번 강조돼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해마다 봄철 건조기가 되면 전국 각 산에 대한 입산통제와 각별한 산불 예방 캠페인이 펼쳐지는데도 크고 작은 산불은 끊이지 않는다. 실로 처참한 자연의 재앙으로 비쳐졌던 강원도 고성 산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여전히 산불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산림자원이 해마다 남산 면적의 20배인 6천여ha에 달하는게 현실이다.
 특히 올 봄은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이상고온이 이어진데다 가뭄까지 겹쳐 산불발생 위험지수가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충북에 산불경계주의보(지수 61~80)가 계속 발효되고 있는데 이는 올 겨울들어 50일째, 이달 들어서 16일째 건조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데다 한 낮 습도가 20%대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충북은 지난 99년부터 산불 발생건수가 연 50회를 넘어서고, 피해규모도 2억원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산림은 점점 울창해지는데 경사가 급한 산악형 생김새에다 임도 등 진화시설 미약 등의 원인으로 인해 초동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이같은 추세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헬기 격납고 부재로 산불이 날 때마다 김포, 익산, 원주 등 지역에서 헬기가 이륙하고 있어 초동진화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의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산불예방을 위해 많은 공무원들이 밤잠을 설치게 된다. 이미 각 시·군에서는 오는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 강조기간으로 정해 산불예방 종합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울창한 산림을 넘겨줄 의무에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더욱이 산불이 자연발화 보다는 대부분 산이 좋아 찾는 입산자들의 부주의한 실화에 의한 것임을 감안할 때 특히 산을 찾는 이들의 각별한 주의와 각성이 요구된다. 성냥, 라이터, 버너 등 화기물을 휴대하지 말고, 입산이 폐쇄된 등산로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며, 쥐불놓이나 어린이 불장난을 엄금하고, 논밭두렁이나 농사 부산물 소각시 반드시 허가를 받고 실시하는 등의 관련 지침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준수돼야 할 의무사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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