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3월18일 오후 2시 부산시 대청동 2가 미국(美國) 문화원에 20대 남녀 대학생 2명이 1층 출입구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건물 1층 전체와 2층 일부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부산 미(美)문화원 방화사건은 「반독재」 일색이었던 사회운동이 「반미(反美)의식」으로 발전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반미(反美)감정은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비롯해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 파문, 영내 호텔 건설을 둘러싼 미군 당국과 용산구청의 갈등, 매향리 폭탄투하 사건 등을 들수 있다. 또 한-미간 오랜 현안인 「주둔군 지위에 관한 한굛미행정협정(SOFA)」개정 문제도 빠지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명물이자 미국 경제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가 지난해 9월11일 여객기 공중 납치 자살 테러로 붕괴되면서 전세계가 분노와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 미국의 대테러 응징을 위한 전쟁에 전세계가 묵인했고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도 이같은 미국의 결정을 지지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서 찢어진채 발견됐던 성조기를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주경기장인 라이스에클레스 스타디움에 미국을 대표하는 공식 국기로 게양했다. 미국 선수는 물론 대다수의 외국 선수들도 찢어진 성조기를 보며 당시의 참사를 되새기며 숙연한 마음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미국이 자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한국은 물론 외국의 수많은 선수들에게 스포츠 테러를 자행, 또다시 반미(反美)감정이 되살아 나고 있다. 큰 나라 치고는 속이 좁은 행동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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