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면허 '과다경쟁 우려 삭제' 신규진입 확대
대주주 한화그룹 투자금 회수나서 자금난 우려

제주공항 폐쇄로 청주공항 무더기 결항제주공항에 내린 폭설로 한때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11일 청주국제공항에서도 무더기 항공기 결항 사태가 빚어져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 김용수
제주공항 폐쇄로 청주공항 무더기 결항제주공항에 내린 폭설로 한때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11일 청주국제공항에서도 무더기 항공기 결항 사태가 빚어져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가 조만간 비상과 추락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에어로K와 지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면허 취득에 실패했던 에어로K에 투자했던 일부 투자자가 오는 6월말까지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사업에서 빠지기로 한 곳은 한화그룹의 한화테크윈으로 투자금 규모는 70억원이며 에어로K측의 요청에 따라 유예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6월 회사 설립당시 함께 투자한 한화 인베스트먼트는 이미 투자금 87억원을 모두 회수해갔으며 해당 지분은 에어로K측에서 자체자금으로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한화그룹에서 에어로K 사업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국제항공운송 면허발급 지연 등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에어로K측은 다른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으며 한화측의 투자 회수에 맞춰 새로운 주주를 영입해 자본금 규모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화측의 투자금이 빠져나가도 회사 설립·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회사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투자의향을 가진 여러 곳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어로K의 신규 투자영입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재 LCC시장이 과당경쟁을 우려할 만큼 경쟁이 치열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국내 및 동남아시아 등의 LCC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의 사업전망이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어서 투자자의 추가 확보가 무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초전 성격의 자금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에어로K가 사활을 걸고 풀어야 할 더 큰 과제가 다음에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속에서 결국 반려로 마무리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신청이 그것이다.

허가권을 가진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2월 한차례 반려한 뒤 같은 해 6월에 다시 낸 면허신청을 9월 심의 연기에 이어 12월말 또 다시 반려처분해 충청지역민의 공분을 샀다.

당시 국토부는 반려의 가장 큰 이유로 과당경쟁 가능성과 청주공항 수용역량 부족을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항공운송사업 면허기준에서 '과당경쟁 우려' 조항을 삭제하는 '항공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올 하반기 사업면허 심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변재일의원(민주당·청주청원)은 "면허기준인 '과당경쟁의 우려'는 자의적인 판단의 여지가 크고, 면허권자에게 광범위한 재량을 허용해 기존 사업자를 과도하게 보호하는 등 신규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근거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에어로K의 시장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면허신청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올 하반기 면허신청은 에어로K 입장에서 그 어느때보다도 유리한 여건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여 LCC설립이라는 '비상'의 기회지만 또다시 실패할 경우 추락의 위기를 맞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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