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최근 노르웨이 산 고등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90%에 달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크기가 크고 맛이 좋아 식당 등 외식업계에서 선호하고 있다. / 김용수
최근 노르웨이 산 고등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90%에 달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크기가 크고 맛이 좋아 식당 등 외식업계에서 선호하고 있다. / 김용수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차이슨', 국산 맥주보다 저렴한 수입맥주, 미국산 쇠고기 등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이 국산 제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과거 중국산 제품들은 품질, 기능, 디자인 등에서 국산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들어왔었다. 그나마 가격은 저렴하지만 중국산 제품엔 언제나 저품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동안 뭇매를 맞아왔던 중국산 제품이 달라졌다. 인식을 바꾼 대표격 중국 제품 '차이슨'은 품질도 우수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차이슨'은 영국 가전 브랜드 '다이슨'의 제품을 중국에서 모방해 만든 제품을 통칭하는 용어다. '차이슨'의 가격은 '다이슨'이나 국산 제품 가격의 10~20%에 불과하고 성능면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다고 검증되면서 너도나도 차이슨을 찾고 있다.

먹거리에서도 쇠고기, 고등어, 등 농축수산물부터 수입산 맥주·과자 등 가공 식품까지 수입산이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수입산이 국산보다 품질이 가격 대비 떨어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국산과의 경쟁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수입맥주의 경우 과세기준으로 인해 국산 맥주보다 싸게 판매되면서 국내 맥주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 6캔을 1만원에 판매하는 파격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입맥주에 손이 갈 수 밖에 없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고등어도 마찬가지다. 계절에 따라 맛도 변하고 가격도 비싼 국산보다는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미국 칠레 등에서 수입되고 있는 돼지고기나, 쇠고기도 육류 가공 식품재료로 대량 사용되면서 국산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가격도 품질도 떨어지는 국산을 이용하라는 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불성설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무엇이 현명한 소비인지 잘 알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국산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기 전에 제품의 품질, 가격을 만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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