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인맥과 협치·소통으로 새로운 충북 설계"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 신동빈

[중부매일 박상준 기자] 6.13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가 뜨지않고 있다. 남북·미북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빅이벤트에 가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분권'이 화두로 등장한 시기에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는 1여2야, 3파전 양상이지만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시들해 후보들의 면면이 여전히 부각되지 않고있다. 중부매일은 충북지사에 도전하는 3명의 후보중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실시했다. 선거전 형평에 맞는 후보 소개와 검증은 유권자에 대한 언론의 의무지만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일부 서면 인터뷰와 자료사진 사용을 제의해 제외했다. / 편집자주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비상이다. 선거일은 다가오고 있지만 지지율이 기대만큼 뜨지 않기 때문이다. 장고(長考)끝에 충북지사 도전의 승부수를 띄운 박경국 후보의 속내가 궁금했다. 정당지지율도 낮은 상황에서 7전7승의 산전수전 다 겪은 선거판의 귀재와 맞붙는 것은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약속시간에 맞춰 나온 박 후보는 기자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갈 만큼 정신없이 뛰어다녀 피곤하다고 했지만 옷차림은 여전히 단정하고 얼굴은 말끔했다. 하지만 온화한 이미지와 달리 이시종 후보(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는 거침이 없었다. 이제야 정치인의 모습이 나왔다.

    

Q. 그동안 선거 때마다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막상 출마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내가 가장 잘 알고 자신 있는 분야가 도정이다. 충북도에서 나만큼 오래 근무하면서 도정 현장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흔치않다.

하지만 지금 충북도정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이시종 지사 재임 8년간 한 일이 없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우리사회는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이원종·정우택 전 지사 시절에 비해 지금 충북은 너무 침체됐다.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 오로지 선거만 의식한 도정을 펼쳤기 때문이다. 내가 출마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도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 

 

Q. 박 후보는 관료출신으로 경륜이 풍부하지만 선거는 처음이다. 여기에 정치 환경이 자유한국당에게 불리하다. 그래서 힘든 승부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 어려운 싸움 이라는거 잘 안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 때문에 지방선거가 묻힌 감이 있다.

아직은 이시종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도, 인지도도 낮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가 3선을 하면 12년을 하게 된다. 지난 8년간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다. 오히려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가 말해주듯 충북은 대형사고는 늘었고 자살률도 올랐으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더 심해졌다. 무엇보다 충북 남부와 북부의 지역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 그런데도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도민들에겐 불행이다.

지금은 추격하고 있지만 선거가 임박하면 역전될 수도 있다.

 

Q. 관선시절에 단양군수를 지냈고 행정부지사, 국가기록원장, 행정안전부 차관도 지내는 등 공직경험이 다채롭다. 본인의 가장 큰 자산이 무엇인가.

- 지금 열거한대로 다양한 공직경험을 쌓으면서 두 가지 큰 자산이 생겼다.

첫째는 인맥이다. 중앙과 충북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이 형성됐다. 당연히 예산유치와 현안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는 소통이다. 중앙부처, 국가기록원, 체육계, 충북도, 단양군수 등 여러 공직을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겸허한 자세로 사람을 대하다보면 어려운 매듭도 잘 풀린다.

 

Q. 관료로서는 성공했지만 선출직 자치단체장은 다르다. 당선할 자신은 있는가.

- 당연히 자신 있다. 지려고 출마한 사람은 없지만 난 이번 선거에서 진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만 관료시절은 모든 것이 예측 가능했지만 정치와 선거는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면 도민들의 마음도 열릴 것이다.

 

Q. 이시종 지사때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이 지사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 근면 성실한 것이 장점이다. 자기관리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존경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너무 독선적이다. 이 후보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혼자 백명을 이끌고 가는 것보다 백 명이 손발을 맞춰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나 홀로 독주하는 스타일이다.

 

Q. 박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라.

-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는 협치다. 도정은 도지사 혼자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소통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시종 후보의 독선적인 리더십 때문에 충북이 변한 것도 발전한 것도 없다. 나는 각계의 전문가와 도민들의 생각을 모으고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해야 충북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나는 협치와 소통의 리더십이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의 충북도정을 이끌기 위해선 내가 적임자다. 

 

Q. 1여2야 구도에서 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는 지적이 많다. 신용한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생각은 있는가.

- 나도 마음을 비우고 단일화를 하고 싶다. 신용한 후보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다. 단일화에 대한 지역의 열망과 요구가 컸기 때문에 잠시 만나 서로의 견해를 묻는 수준의 대화를 나눈 적은 있다.

(하지만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접촉은 후보매수설로 비화됐다. 박 후보 측은 '직'을 약속한 것이 없다고 말했으나 신용한 후보는 "정치엔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선관위 조사를 통해 책임질 수 있는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Q. 작년 말 제천스포츠타운 화재참사는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박 후보도 현장을 다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근본적인 처방을 생각해 봤나.

-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많은 희생낸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소방장비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소방공무원들이 유사시 사명감을 갖고 화재현장에 대처하려면 사기진작책도 필요하다. 지휘체계의 일원화도 과제다.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가 본보 박상준 논설실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신동빈

Q. 만약 당선된다면 향후 4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 첫째 충북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겠다.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전문가들이 실질적으로 도정에 참여하고 진단하는 등 로드맵을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꽃다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충북도내 상처 난 산과 강, 하천을 복원, 정비하고 꽃과 나무를 심어서 경관을 아름답게 조성하겠다. 이제까지 자연을 훼손하는 식으로 소모해왔지만 내가 당선되면 자연을 재생시키겠다. 이를 통해 관광산업을 키우고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셋째 도민들이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조성하겠다. 현재 도청 청사는 4차 혁명 시대에 맞지 않는다. 도청을 이전해 문화재인 기존 청사를 역사관으로 만들고 동관과 서관은 안전진단을 거쳐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철거하겠다.  후관은 미술관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의 얼굴이 바뀌는 사례가 많다.

 

Q. 박 후보는 도지사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소통과 협치 그리고 비전 제시다. 이제 지사와 공무원이 도정을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 도지사는 지역대학, 언론, 문화예술계, 직능단체, 시민봉사단체, 행정기관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지역을 바꿀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Q. 만약 이번에 당선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 나설 계획인가.

-전혀 생각이 없다. 선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이번 지방선거에만 집중할 뿐 다음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Q. 박 후보가 꿈꾸는 충북의 미래는 무엇인가.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있다. 당선된다면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충북으로 만들고 싶다. 산업구조, 도민소득, 문화예술인프라 등 선진국 수준 못지않게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다.

 

#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는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새로운 충북을 위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진심으로 다가가면 도민들도 지지해 줄 것"이라며 민선7기 충북지사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 신동빈

충북대(농대)출신 중 행정고시 1호인 박경국 후보는 능력과 관운을 두루 겸비했다.

30대 중반에 이미 관선 단양군수와 충북도 내무국장을 역임했다. 충북도에서 국장급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충북체육회 사무처장과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 제1차관,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 지방분권분과위원장을 지내는 등 스펙도 남부럽지 않다.

부드럽고 모나지 않는 타입이지만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자녀는 딸만 둘이다. 큰 딸은 산업은행 본점 직원이며 작은딸은 산부인과 의사, 작은 사위는 정형외과 의사다. 아침 5시에 기상해 기도한 뒤 성경 쓰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할 만큼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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