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다가/오늘은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꽃이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속에 봄날은 간다./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봄이면 생각나는 유명한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의 봄은 뭔가 찬란한 황금기를 연상케한다. 그 봄날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얼어붙은 땅이 서서히 녹기 시작해 풀과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새 봄이 온것이다. 노란 개나리, 연분홍 미선나무, 살구나무, 왕벚나무, 분홍색의 진달래 등 봄의 꽃나무가 산과 들에 지천에 피고 양지 바른 언덕 산기슭에는 보라색 제비꽃 할미꽃이, 쌓인 가랑잎 사이를 뚫고 노랑매미꽃이 봄의 전령처럼 계절을 알린다.그 밖에 각시붓꽃, 노랑붓꽃, 얼레지, 처녀치마, 구슬붕어와 민들레등이 산촌의 봄을 장식한다.이처럼 봄소식에 화려한 봄꽃으로 수놓은 소백산과 월악산은 물론 이름없는 작은 산에도 봄의 기운이 약동하는 느낌이다.하지만 자연의 섭리와는 달리 세상사는 여전히 봄은 왔으나 아직도 봄은 아닌것(春來不以春)같다.부시미국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발언과 솔트레이트동계올림픽의 편파판정 시비로 뉴욕타임즈는 최근 국제사회에 「新冷戰」시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한바 있으며 국내에는 권력형 비리와 관련된 각종 게이트가 난무하고 여야가 폭로전을 전개하면서 여전히 정치권은 냉각돼 있다.또 국가경제도 회복에 대한 전망도 있지만 실물경제는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봄날이 더욱 기다려 진다.가는 봄날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활기찬 새 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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