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이 이 달부터 우리 고장의 문화유적과 명소 등을 탐방하는 문화유산 시티 투어 「청주문화 바로 알기」 행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청주 문화의 현주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될 이 행사는 그동안 청주시에서 실시하던 사업으로, 이번에 청주문화원으로 주최가 이관됐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1~2회씩 준비되는 이 행사는 그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던 우리 주변의 문화유산을 새로운 눈으로 확인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쉽게 잊고 사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문화유산과 문화환경에 대해서도 무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문화유산이라는 건 먹고 사는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과 관광길에 나섰을 때에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어떤 대상쯤으로 인식된다. 그런 만큼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의 역사가 어떠했는지, 어떤 문화유산들이 함께 숨쉬고 있는지 별 생각없이 등한시하게 되는 것이다.
 「청주문화 바로 알기」 문화 유산 시티투어는 내 주변의 것들을 홀대하는 이러한 좋지 못한 태도를 수정하게 하고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현저히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심결에 스쳐 지나며 외면했던 일상 환경에서의 이러한 체험은 우리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물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돈독히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이 시티 투어는 「민족정신의 산실」「교육문화의 도시」「청주 초기 역사를 찾아서」 「종교유적 탐방」 등 모두 4개의 코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령 「청주 초기 역사를 찾아서」라면 정북동토성을 출발, 신봉동 백제유물관과 충렬사, 무농정지·방정 등을 돌아 국립청주박물관 상당산성을 거치게 되며, 「민족정신의 산실」 코스는 용두사지 철당간에서 중앙공원, 청주동헌, 삼일공원, 상당산성, 단재 신채호 영당, 손병희 선생 유허지 등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각 코스 별로 문화재 해설위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생생한 역사적 사실과 감칠맛 나는 해석들을 들려줄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동안 청주시를 비롯, 각 지방자치단체나 몇몇 사회 단체, 혹은 교육기관 같은 곳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음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이번 청주문화원의 새로운 시티 투어 개시를 계기로 해서 도내 전역에서 이러한 취지와 내용의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선 「청주문화 바로 알기」 프로그램만 해도 평일 학생 등 단체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어서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한정된 예산을 들여 무료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다 보면 자칫 내실이 부실해져서 시민들의 외면을 자초할 것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주문화 바로 알기」 시티 투어가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아 이러한 우려들을 불식하고 내 고장 바로 알기 붐을 일으키는 선도역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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