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해가 없는 날 이라도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히게 해야 하는 사람. 그러지 못하면 가게 문에다 묘지라도 써 붙여야 한다.(商人日記 중에서).
 요즘 소설 「상도(商道)」가 드라마로 안방을 독차지 하며 인기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장사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 한다. 이는 요즘의 세태속에서 돈이면 양심·명예·사랑·존경·권력등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드려지고 있다.
 우리의 속담에도 「돈은 개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쓰라」고 했고 「돈 모아 줄 생각 말고 자식에게 글을 가르쳐라」고도 했다. 이같은 속담이 가르치는 것 또한 모두가 사람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실 돈을 번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옛부터 성실과 근면함을 밑바탕으로 신용을 지킬때 돈을 벌수 있다고 했다. 또 「돈에는 눈이 있어 돈이 사람을 쫓아와야 하는 것이지 사람이 돈을 쫓아서는 안된다」고 했듯, 성실과 근면한 자세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단숨에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를 경계했다.
 헌데 우리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만연되고 있어 정의로운 사회가 유린되고 있다.
 정의가 똑바로 서지 않은 사회는 온갖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여기에 권력형 부정 부패가 만연될수 밖에 없다.
 특히 정치권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정치자금과 관련한「정치권의 복마전」은 더욱 심한것 같다.
 그래서 정치권에서의 「정치자금법」개정이나 보완 운운은 정치인들에겐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후보경선때까지의 예상되는 소요자금 분석에 대한 보도를 보면 이같은 우려가 사실임을 알수 있다.
 어느 예비후보는 조직관리비를 비롯 캠프운영비 각종행사비 경조사비 여론조사비 선물비용 홍보물 유세비용 등을 모두 합하면 총 1백22억원∼1백3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또 다른 예비후보는 최소한으로 사용 한다 해도 25억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불법 정치자금을 사용치 않고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치자금의 불법사용과 관련해서는 여·야 모든 정치인들이 「아니오」라고 천편일률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예」라는 폭탄 선언이 나와 정치권에 일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0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때 『불법 정치자금 2억4천여만원을 썼다』는 여당의 김근태고문의 고백은 국민들로부터 정치가 극도로 불신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또다른 신선한 충격이 아닐수 없다.
 불법 정치자금 사용에 대한 고백이 또다른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이같은 정치적 고해성사는 정치권의 쇄신을 위해서도 줄을 이어 수십년 동안 썩어온 정치권의 「검은돈」 「구린돈」이 청산되고 「투명한 정치」가 정착되도록 정치권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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