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이면 마치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발생하여 산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충북은 지난 가을부터 심한 가뭄으로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내 주요 산과 국립공원에 입산통제가 실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의 산불은 한번 발생했다하면 험한 산세 등 여러가지 악조건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진화하기 어려워 넓은 면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매년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산불의 원인은 거의 사람에 의한 것이어서 조금만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심하여 큰 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산불이 발생하면 중앙으로부터 엄한 문책 등으로 일선 시군 공무원들이 초비상으로 산불예방 활동을 벌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그러나 요즘은 지방화시대 등으로 주민이나 공무원 등이 느슨한 정신자세 등으로 산불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산불예방을 위해 도내 2백23개소 12만8천㏊에 대해 등산로 폐지와 화기물소지 입산금지 등 입산통제를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이 속출하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하루 산불발생 건수가 10여건 이상 이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하루동안 청주지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는 모두 11건으로 이들 모두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으로 옮겨붙어 산불이 발생했다.또 이달 첫 주말인 2일과 3일 이틀간 도내에서는 무려 22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올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밭에서 폐비닐을 태우거나 논·밭두렁을 소각하다 발생한 것으로 주민들이 조금만 주의하면 사전예방을 할 수 있는데도 대부분이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림청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산불의 80% 이상이 사람들의 작은 실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등산객을 포함한 입산자 실화가 45%로 가장 많았고 논·밭두렁 소각 및 담배불 실화 27%,성묘객 어린이 불장난 등 기타가 2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계절은 관계 습도가 가장 낮은 3-5월 사이로 이 기간중에 산불 발생 총 건수가 연간 산불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 기간만이라도 전 국민들이 조금만 조심하면 산불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는데도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으로 산불발생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가뭄이 극심하여 산불발생 위험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도내에 건조주의가 발효되었다고 하나 지금 누구하나 산불예방에 대해 관심있게 대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 등으로 도내가 선거열풍으로 들떠있어 산불예방을 위해 책임감있게 최선을 다해줄 자치단체가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각 지자체는 형식적인 예방활동을 떠나 피부에 와닿는 사전활동을 강화해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어느때 보다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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