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계올림픽에서의 김동성선수의 실격 판정, 미국 주요 언론의 편파적 보도, 토크쇼 진행자의 개고기 발언 등이 꼬리를 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국 제품 안쓰기, 미국 패스트푸드점 안가기, 헐리우드 영화 안보기 등의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사이에서도 미국에 대한 거부감이 이야기꺼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어린이 대상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미국반대 클럽」, 「미국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 등 반미 동호회가 우후죽순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윤민석씨의 반미노래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쇼트랙 경기를 보았나 야비한 나라 그렇게 금메달을 따니까 좋으냐 이래도 미국이 정의로운 나란가 도대체 우린 할 말도 못하는가」라고 외치는 이 노래는 우리 민요 아리랑을 배경으로 미국 반대와 통일 한국을 호소력있는 목소리와 거침없는 가사로 노래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전대협 노래단 등에서 활동했고 현재에도 민중가요 보급에 나서고 있는 윤민석씨는 김동성선수의 실격 판정 15시간만에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노래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면서 윤민석씨는 인터넷상의 인기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윤민석씨가 운영하는 민중가요 보급 사이트에는 격려의 메시지가, 자신의 부족한 애국심을 반성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노래의 힘을 확인하면서 그 이면에는 청소년들에게 편가르기식의 사고가 조장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감정적으로 들뜬 일시적인 반미감정보다 내가 내 위치에서 애국하는 길을 정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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