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한국전쟁 초기, 노근리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1일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 위령탑에서 열렸다.

합동위령제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의 가슴속 맺힌 오랜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노근리 사건 발생 68주기인 올해 20회째를 맞았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난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2년 전까지 사건이 발생한 7월 25일에 위령제를 열었으나, 지난해부터 유족들의 합의에 따라 무더위를 피해 6월 초에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허만영 행정안전부과거사지원단장, 이장섭 충청북도정무부지사, 한필수 영동군수권한대행을 비롯해 유족회원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이재천 목사 등 노근리 사건의 진상 규명과정에 크게 기여한 바 있는 기독교 단체 주요 임원들도 참석했다.

추모식의 식전행사로 광주 5·18기념재단소속 박순영 무형문화재의 살품이 춤을 시작으로 국제티클럽회원 들의 헌다(獻茶)의식이 행해졌다.

참석자들은 상흔의 기억을 더듬으며 억울하게 숨진 영혼들을 위안했다.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 양해찬 회장은 "이 위령행사가 아픈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고 많은 이들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근리 평화공원은 2011년 10월 국비 191억 원을 들여 학살 현장 인근 13만2천240m²에 조성돼, 대한민국의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이자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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