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관치시대 아닌 소통·경영시대로 변신 꾀해야"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박상준 기자] 신용한(49)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세대교체'다. 70대 나이에 3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지방선거 100일전부터 부인과 함께 새벽에 집을 나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 취침시간 3~4시간을 넘긴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 없이 열변을 토하는 신 후보를 보면 강철체력 인 듯하다.

기업과 청와대를 넘나든 다채로운 경력 그리고 젊음과 열정은 그의 자산이다. "충북을 제대로 바꾸고 싶다"고 강조하는 그의 목소리엔 간절함이 묻어있다.

 

Q. 지난 총선에 출마하려다 경선에 패했고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다가 좌절했다. 이번에 충북지사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총선에선 본선에도 못가고 경선에서 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당 대표에 출마한 것에 대해 비웃는 사람도 있지만 난 구태정치를 타파하고 보수의 불쏘시개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도 관료들의 관치시대가 아니라 소통과 경영의 시대다.

민선자치시대가 열린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자치행정을 이끌어가라는 의미다.

난 대기업 CEO를 역임하고 직접 기업을 경영했으며 청와대 청년일자리창출위원장으로 뛰었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 하지만 기다린다고 누가 끌어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충북을 제대로 바꾸고 싶어서 나왔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도민을 위한 정책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Q.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등판했다. 왜 그랬나.

- 지금 자유한국당의 문제가 무엇인가. 리더십의 실종이다.

당 대표인 홍준표 사당(私黨)이 되면서 당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난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1억6천만 원의 기탁금을 내고 딱 15분 연설을 했다.

1분에 1천만원짜리 연설이다. 그렇게까지 한 것은 보수정당의 체질을 바꿔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혁신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은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차라리 바른미래당에서 기회를 찾고 싶었다.

 

Q. 신 후보는 선거가 처음이다. 여기에 정치 환경이 바른미래당에 불리하다. 그래서 이번엔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어떻게 전망하나.

- 5월 첫째 주만 해도 지지율이 뛰어 올랐다. 충북에선 당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추월했다. 하지만 도당에서 느닷없이 청주시장 후보를 교체하고 중앙당에서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가 갈등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다시 빠졌다.

그나마 자유한국당은 기본적인 조직이 갖춰졌지만 바른미래당은 조직이 약하다. 하지만 TV토론회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내 지지율은 낮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여론과 무관하게 선거현장의 온도는 뜨겁다. 특히 KBS후보토론회가 분위기 호전에 불을 질렀다. 유권자들을 만나면 힘내라고 격려를 많이 해준다.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서 (왼쪽부터)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가 충북지사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신동빈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서 (왼쪽부터)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가 충북지사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신동빈

Q.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 두 분 모두 행정관료 출신으로 오랜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시종 후보는 충북지사 8년간 재임하면서 무엇 하나 해놓은 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충북이 한발자국도 발전한 것이 없다. 박경국 후보는 정무감각이 없다. 자치단체장이든, CEO든 정무감각이 부족 한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Q. 전 정부에서 청와대 청년일자리창출위원장으로 일했다. 최근 청년실업이 문재인 정부의 최대현안이 됐는데 신 후보의 해법은 무엇인가.

- 노무현 전대통령 이후 지난 16년간 청년실업은 계속 악화일로였다.

난 청년실업은 산업구조, 노동시장 구조, 교육구조 등 세 가지 문제가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부가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지자체도 도민들과 총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충북은 청년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처럼 첨단 R&D센터나 마이스(전시박람회)산업을 조성하고 장려해야 한다.

또 만약 당선되면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에게 청년복지카드를 전달해 청년 1천명에게 2년간 90만원씩 지원해주겠다. 또 청년창업에 실패한 젊은이 중 일부를 뽑아 도 산하기관에 채용하거나 소상공인 진흥업무를 맡기겠다. 특혜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지만 3% 청년할당제를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

 

Q. 대기업 CEO도 지냈고 직접 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출직 자치단체장은 다르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관료출신은 예산이라는 주어진 파이를 욕 안 먹고 공평하게 배분하면 된다. 하지만 기업인은 남의 파이를 내 파이로 옮겨 효율성과 효과성을 따져 5년, 10년 이후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도 무한경쟁시대다. 관료주의 관치주의로는 지역발전 안된다. 소통경영시대에 도정을 발전시키려면 현장형 CEO, 생활정치에 강한 나 같은 후보가 적합하다.

 

Q. 최근 후보매수설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 정치는 품격이 있어야 하고 정치도의를 지켜야 한다. 당초 발단은 박경국 후보측 인사가 모 인터넷언론에 "신용한 후보에게(단일화를 위해) 정무부지사 제의를 했는데 거절했다"고 말한 것이 보도됐고 정치부기자들이 사실여부를 물어보면서 이슈가 된 것이다.

난 수없이 음해를 당했지만 가타부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후보가 캠프 내에서 발설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실무근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진실게임이 됐다. 인간적으로 실망스럽다. 진실에 부합한 증거를 선관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원인제공자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본사 박상준 논설실장과 선거 공약을 비롯한 도민을 위한 정책을 밝히며 대담을 나누고 있다. / 김용수

Q. 신 후보가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 이시종 후보가 잘 쓰는 말 중에 4차산업혁명과 미래비전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지금은 21세기 글로벌시대다.

첨단과학이 세상을 바꾸고 사회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8년간 충북이 왜 정체 됐거나 퇴보했는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 서구선진국이 왜 40대 지도자를 뽑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이번에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유력후보들의 연령대를 봐라. 충북이 혁신되려면 리더부터 바꿔야 한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도민을 위한 정책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도민을 위한 정책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Q. 만약 당선된다면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 두 가지다. 지역경제가 호전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국내 30대 대기업 중 한곳의 공장을 유치하겠다. 충북과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충분히 가능하다. 대기업 CEO를 지냈고 경제계에 인맥이 두터워 기업유치를 자신한다.

둘째는 청주종합운동장과 야구장 등을 미호천 주변 넓은 부지로 옮겨 체육 인프라를 활성화시키겠다. 프로야구, 프로축구팀도 창단하거나 유치하다면 도민 단합과 여가활용에 기여할 것이다.

 

Q. 도지사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도지사의 도덕성은 기본이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충북이 지향해야할 방향을 알아야 지역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또 근시안적인 사고와 독선적인 마인드는 안된다.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사고와 소통능력, 경영능력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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