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기자회견 "단일화 양보 설득·당협위원장 카드도 꺼내" 주장
박경국, "정치공세 응할 생각없어...검찰조사에서 명백하게 가릴 것"
충북선관위, '후보 매수설' 검찰 수사의뢰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왼쪽)와 신용한 후보 / 중부매일 DB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왼쪽)와 신용한 후보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검찰 손으로 넘어간 '후보 매수설'에 대해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직접 정무부지사를 제안했다"고 직접 밝혀 파문이 한층 획대될 전망이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후보자 매수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신 후보의 회견 내용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일축, 검찰 수사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경제전문가인 제가 도우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박 후보는) 경제부지사와 정무부지사 용어를 혼용하며 (단일화)양보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이어 "지난 5월에 박 후보와 세 차례에 걸쳐 만났다"고 소개하고 "급기야 청원구 당협위원장도 물려 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 후보가 당선된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 누구 마음대로 당협위원장을 줄 수 있냐"고 일축하고 "반대로 고향 후배 한번 화끈하게 밀어 달라는 말로 설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보도 이후 세 차례를 더 만났으며 그때마다 박 후보는 '매수하려 한 것은 아니지 않나. 후보사퇴를 전제로 정무부지사 직을 제안한 것은 아니지 않냐'는 등 말을 하면서 협조를 구했다"며 "(저는)그 때마다 결자해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후보는 "지난달 30일 밤에도 박 후보의 요청으로 미팅을 했다"며 "박 후보가 이 자리에서 사과도 했고, 다음날 예정된 기자회견에 사과 내용이 담긴 회견문을 보내줬지만, 실제 회견문에서는 삭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명명백백히 밝혀 질 것"이라며 "검찰 수사 외에 소모적 정치 공방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신 후보와 몇 차례 수동적인 만남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일 뿐"이며 "사퇴를 전제로 했다거나 매수를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또 "지난달 30일 밤 제 요구로 미팅을 했다거나 기자회견문을 보내줬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일방적인 신 후보의 주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으로 진실에 부합하지 않은 공식적 사과를 요구함과 물론 저의 사퇴까지 강요한 것도 신 후보"라며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저인데 언제나 피해를 호소한 측은 신 후보였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저의 제안이 왜곡돼 마치 제 사적인 욕심에 의한 단일화가 추진되는 양 와전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도선관위는 지난달 25일 후보자 매수설이 제기되자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는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자 지난 2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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