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현철 사회부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청주시내 주요 사거리 등에 후보들이 내건 선거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위부터 청주 우암사거리, 육거리시장 앞, 사직사거리. / 김용수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청주시내 주요 사거리 등에 후보들이 내건 선거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위부터 청주 우암사거리, 육거리시장 앞, 사직사거리. / 김용수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매일 출·퇴근시간 청주시내 주요 교차로에서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의 열띤 유세를 쉽게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청주 사창사거리, 육거리시장 인근에는 광역단체장 후보부터 기초의원 후보까지 자신의 얼굴과 포부가 담긴 플래카드로 빼곡하다. 플래카드와 유세차량, 명함 등 다양한 홍보수단 중에서도 선거로고송은 이번 선거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빠른 템포의 로고송은 유권자들의 귀와 발길을 사로잡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로고송은 댄스곡을 비롯한 트로트, 동요 등 대중성 있는 노래 2~3곡에 중독성 있는 내용의 가사를 삽입해 사용된다. 이번 로고송 선곡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와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신언관 청주시장 후보는 월드컵 응원가를 이용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단골로 등장하는 트로트를 택했다. 이외에도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는 젊은층을 겨냥한 동요 '아기상어'를, 정의당 정세영 청주시장 후보는 민요 '연가'를 개사해 로고송으로 사용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현철 사회·경제부 기자
연현철 사회·경제부 기자

선거유세를 펼치는 후보들은 청주에만 90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후보자들의 로고송을 듣게 되다보니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말고사와 6월 모의평가를 앞둔 수험생들이 유세차량에서 울려 퍼지는 로고송으로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홍보수단인 노래가 누군가에게는 '소음'으로 변질된 것이다. 생활소음의 경우 지자체에 민원이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에 의해 제한될 수 있으나 선거 유세 소음에 관해서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법상으로도 별다른 제재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비록 일부에 불과할 지라도 예비공직자인 후보들이 지나친 선거운동으로 주민들의 피해와 민원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젠 후보자 스스로가 때와 장소를 가린 섬세한 선거운동으로 지역민에게 신뢰의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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