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충주시장

우건도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왼쪽)와 조길형 한국당 후보 / 중부매일 DB
우건도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왼쪽)와 조길형 한국당 후보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장 선거는 전직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우건도(68) 후보와 현직시장인 자유한국당 조길형(55) 후보가 여야 후보로 나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우건도 후보는 여당인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고 조길형 후보는 현직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후보는 지난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시 현직시장인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이듬해 7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아 불과 1년여 만에 시장직을 중도 하차했다.

그는 7년여 간 부지런히 시민들을 만나며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에 민주당 후보로 충주시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

평생 공직에 몸을 담아온 우 후보는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고있다.

우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우여곡절을 겪은 것처럼 이번 공천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우 후보와는 상대적으로 조길형 후보는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입문해 비교적 순조로운 행보를 보여온 케이스다.

조 후보는 지난 2014년 당시 윤진식 국회의원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로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찰 고위직 공무원 출신인 그는 젊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갖고있다.

별다른 과오 없이 4년 간의 시장 임기를 마무리한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임기동안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치적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있다.

조길형 후보가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는 충주라이트월드는 오히려 상대 후보 측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있다.

우건도 후보는 자신이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여론조사에서 우월하게 앞서고 있는 같은 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와의 러닝메이트를 통해 지지율 동반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

조길형 후보 측은 자신이 시장으로 재임했던 기간 동안 지속가능한 발전도시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선거가 본격 시작도 되기 전에 불거진 우건도 후보의 미투 의혹은 이번 선거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조길형 후보와는 달리, 우건도 후보는 미투 논란으로 공천이 지연되면서 막판까지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자유한국당과 조길형 후보는 기자회견과 방송토론회 등을 통해 상대 후보인 우 후보의 미투의혹에 대해 강력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미투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과 우건도 후보 측은, 조길형 시장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라이트월드에 대해 각종 문제점과 의혹을 제기하면서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또 조길형 후보가 2014년 시장선거 당시의 회계책임자를 시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노인전문병원에 특혜성 취업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강공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이 선거이슈로 자리잡으면서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이슈 대결로 펼쳐질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특히 상호비방과 폭로 등 네거티브선거로 치러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향후 정국의 변화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여야의 지지도가 이번 선거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어 두 후보 측은 앞으로 펼쳐질 정국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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