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회 현충일 추념식]
"국가 위한 희생, 신분 차별의 억울함 있어선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한 후 유족들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06.06.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한 후 유족들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06.06.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전현충원이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및 군인,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및 순직공무원 등 묘역이 조성돼 있음을 감안, "2006년 카센터 사장을 꿈꾸던 채종민 정비사는 9살 아이를 구한 뒤 바다에서 숨을 거뒀고, 2009년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황지영 행정인턴과 어린이집 금나래 교사는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돕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며 "2016년 성우를 꿈꾸던 대학생 안치범 군은 불이 난 건물에 들어가 이웃을 모두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특히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라며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라며 "그래서 보훈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06.06.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06.06. / 뉴시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전쟁 전사자의 무연고 묘역을 돌아본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결고 그 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기억하고 돌보겠다.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동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잘 모시지 못했다. 이제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손자녀까지 생활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며 "지난 1월 이동녕 선생의 손녀, 82세 이애희 여사를 보훈처장이 직접 찾아뵙고 생활지원금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라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영령과 의인, 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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