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권모술수와 복마전으로 불리던 우리의 정당정치사에 요즘 한 획을 긋는 신선한 상향식 국민경선제를 민주당이 도입하여 국민적 관심속에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지역별 경선이 실시되면서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선 마당에 어느후보의「대세론」 바람이 영·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감정의 틀 속에서 실시된 광주에서의 경선투표로 때아닌 「대안론」의 역풍과 강원의 표심에 급기야는 「음모론」에 이어 또「지역바람」이 제기 되는등 국민경선제의 바람이 난기류를 형성하고 있는듯해 며칠전 지나간 황사현상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내홍을 앓고 있던 한나라당이 내분을 수습하고 있으나 아직은 여진이 남아 있는 가운데 국민의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 여당의 한축을 이루었던 자민련의 운신의 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언제 어떻게 헤쳐모여할지 모르는 안개속에서 정당과 정치꾼들의 선문답이 「말」 「말」「말」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이같은 정당정치와 정치인들의 행태 속에서 요즘 좌고우면하는 단체장들의 정당선택에 대해말들이 많다.
 어느 정당이든 정치집단세력들은 정권의 창출이나 재집권을 최종목표로 정당의 세력를 확장하는데 전력투구 한다. 여기에 정치인들 또한 이합집산하며 정치적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가거나 단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했던가.
 우리들이 이제까지 보아온 정당정치는 정강정책 보다는 정당의 1인 보스의 뒤에 정치인들이 일렬종대로 서서 대열정치를 해왔기에 이 정치적 대열에서 이탈한 자에게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점잖게는 「철새」라 비난하고 때론 「변절자」나 「패륜아」 이상으로 몰아부치기도 한다.
 이는 정치인들이 지조와 신념도 없이 권력지향적인 대열의 선택에 대한 질타 이기에 때론 설득력이 있다.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인이 정당을 선택하는것과 일선행정을 책임지는 단체장의 정당선택에어떤 차이가 있을까. 물론 정당공천을 받는 단체장이기에 이에따른 여러가지 의견이나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선행정을 책임지는 단체장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행정가이고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상호 수평적 때론 수직적관계 속에서 국가위임 사무는 물론 일선행정을 추진하여 지역사회의 발전과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것이 곧 국가발전을 위한 단체장의 책임과 의무이기에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과는 그 궤를 달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단체장의 정당선택은 정치인과 달리 정치가 아닌 일선행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정치인들의 정치적 논리로만 비난하고 질타하는것 보다 일선행정의 책임자로서 스스로 정당을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주인인 주민들이 냉정하게 심판을 하면 된다.
 어느 정당의 단체장 후보가 지역을 위한 단체장으로서 적임자인가는 지역주민들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심부름꾼을 뽑는 것은 지역사회의 주인인 주민들의 책임이며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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