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간형성(人間形成)이다. 즉 인간을 옳게 만들려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따라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속에 새기고 참된 사회생활을 하며 인간다운 모습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은혜를 잊지 않을때, 이는 곧 우리사회를 보다더 밝고 건강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을 통해 무한한 사랑을 베풀며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는 교육자가 최대의 존경을 얻지 못하는 사회는 썩은 사회가 아니면 썩어가는 사회라고 했다.
 요즘 물질만능과 개인주의의 팽배로 우리사회의 인심이 날로 각박해져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 진정한 스승의 사랑에 대해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려는 제자들의 가슴 뭉클한 감동의 보은(報恩)소식을 접하며 우리사회가 아직은 썩거나 썩어가는 사회가 아님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청주고등학교 제 46회 동기생들이 청운의 뜻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3학년 시절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호연지기를 길러 주신 당시 3학년 1반 담임이시며 영어를 가르쳐 주셨던 정교선 선생님을 30년만에 찾았으나 이미 197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을 알았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것을 안 제자들은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유족들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 만나뵙고 오는 30일 스승님의 유족들을 모시고 동기생들이 추모식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교교육은 있으나 스승은 없다고 하며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자조하는 목소리가 팽배한 오늘날 이 얼마나 장한 일이며 우리사회에 감동을 주는 일이 아닌가.
 스승님의 뒤를 이어 교사가된 어느 제자는 『오늘도 교단에 서서 드높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꿈나무들 앞에 서 있을 수 있었던 크나큰 원동력은 정교선 선생님을 비롯한 훌륭하신 은사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지난 학창시절의 은사님들에 대한 은혜에 감사 한다고 했다.
 또 어느 제자는 3학년 당시 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생님께서 반장에게 다정하게 『이번 대회 끝날때 우리 크게 한번 웃도록 하자꾸나』하시며 급우들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시며 용기를 갖게 하셨던 선생님의 자상하신 모습을 동기생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무한한 사랑을 베풀고 가신 훌륭한 스승님을 30년만에 찾아 그 유족들과 함께 스승님이 남겨주신 그 애틋한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고 추모하는 청주고등학교 제 46회 동기생들에게서 참교육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하고 있다.
 선생님/ 천국에 가 계신 선생님/ 지금 저를 보고 계시죠?/ 지금 그때 같은 환한 미소를 짓고 계시죠?/ 선생님의 세 자제분들/ 사모님께서 훌륭하게 너무너무 잘 키우셨어요/ 이제 전 머잖아 이들을 만나게 될 거랍니다/ … / 선생님/ 그때 선생님께선 환히 웃는 모습으로 우리들 모두를 지켜봐 주세요/ 선생님/ 그럼 안녕히…/.
 이 글은 추모식을 앞두고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제자들이 고인된 스승님께 드리는 사모곡(思慕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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