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도지사기 차지 시·군 대항 역전 마라톤대회가 음성군의 첫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영동을 출발해 단양까지 2박 3일 동안 총 3백8.6km를 달려온 2백명의 건각들은 이제 막 피어나는 봄꽃들과 함께 건강한 젊음의 기운을 도내 구석구석에 흩뿌렸다.
 지난 1990년 처음 시작된 시·군대항 역전 마라톤대회는 충북육상을 전국 최고의 자리에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충북육상팀이 이루어낸 경부역전 4연패의 위업을 비롯, 각종 중장거리 대회 우승의 영광을 역전 마라톤대회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도내 육상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인정하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이처럼 역전 마라톤대회가 연륜을 더하면서 빛나는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단지 대회를 주관하고 진행한 주최측이나 선수들의 노력만으로 가능할 수 없었다. 역전 마라톤을 명실상부한 충북육상의 중흥토대로 정착시킬 수 있었던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해마다 역전 마라톤대회가 진행되는 도내 곳곳에서는 수많은 도민들의 자발적 노력들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11개 시·군을 사흘동안 달리는 대장정이 사소한 불상사나 한 치 오차도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충북 경찰청 산하 각 시·군 교통경찰들의 도움은 안전대회에 필수적이다. 다수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대회의 빠른 진행을 가능토록 하는 원활한 차량 통제야말로 역전 마라톤대회 성공의 일등 공신인 것이다.
 또한 대회장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웃음과 정성은 대회를 도민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각 시·군의 새마을 부녀회, 여성의용소방대원 혹은 모범 운전자회 등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젊은 건각들과 대회 주최측을 반기는 단골주역들이다. 그래서 궂은 날씨를 아랑곳않고 새벽부터 나와 대회장 주변을 달구는 이들의 훈훈한 인정이 없는 역전 마라톤대회를 상상하는 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출발지에서 경쾌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각 학교 고적대의 노고도 당연히 빼놓을 수 없다. 첫 대회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현장을 지켜온 일신여고를 비롯한 각 학교 고적대들은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원기를 불어넣어주면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과시한다. 여기에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현장을 지키는 각 보건소 관계자들과,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는 각 지자체 관계자들의 노력도 가세해 대회를 풍성한 결실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봄꽃 흐드러지게 핀 국도변에서, 동네 어귀에서 선수들을 힘찬 박수로 격려하는 이름 모를 학생과 농부, 아이를 들쳐업은 아낙네 등 도민 전체의 성원이야말로 역전 마라톤대회를 13회까지 이끌어왔으며, 나아가 충북육상을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진짜 원동력이라 하겠다.
 이러한 전체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해마다 대회가 열리는 11개 시·군에서는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힘찬 발걸음을 따라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가 고조되곤 한다. 그같은 지역별 단합을 바탕으로 충북 전역을 화합의 기치 아래 뭉치게 하는 역전마라톤대회는 앞으로도 힘차게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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