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이창근 문화기획자ㆍ문화칼럼니스트·예술경영학박사

7월 26일 도심 골목길 속 문화재를 탐방하는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에 참여한 시민들이 청주 중앙공원 망선루 앞에서 판소리 공연을 관람하며 늦여름 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신동빈
7월 26일 도심 골목길 속 문화재를 탐방하는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에 참여한 시민들이 청주 중앙공원 망선루 앞에서 판소리 공연을 관람하며 늦여름 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신동빈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뉴딜사업이 화두다. 왜냐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착수되기 때문이다. 특히,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많은 후보들 공약에서도 도시정책과 문화정책에 국토부의 뉴딜사업, 문체부의 문화도시사업 등 국책사업과 연계하여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5년간 50조 원을 투입, 2022년까지 지역특화 재생 100곳 등 총 250곳의 지역 혁신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정과제로 국비 등 공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 구도심과 노후주거지의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사업은 도시를 되살리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 삶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복지적 재생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사업과정에서 영세상인과 저소득 임차인들이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18년 문체부의 문화영향평가 대상 도시재생뉴딜로는 기존 원도심 활성화 및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부산(북구), 인천(부평구)을 비롯하여 대전(대덕구), 충북(청주시), 충남(천안시), 세종(조치원시) 등 12개 시도 1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토부 주도가 아닌 국토부-문체부가 합력을 통해 합리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 수혜가 되며,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사업은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 주민들에 의해 기획되어야 하고, 나중에 지역민이 이용해야 한다. 즉, 기획단계에서부터 관 주도가 아닌 지역의 문화와 역사, 도시문제, 주민수요 등을 고려한 문화재생의 대안을 찾고, 함께 모색해야 한다. 또한, 단순 하드웨어적 개발보다는 지역에 담긴 역사와 문화자원, 예술을 어떻게 잘 발굴해 소프트웨어로 개발하는가가 관건이다.

이러한 대표적 지역 중 하나인 충북 청주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청주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시민들의 문화역량과 연결하여 자생력 있는 문화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자원 공유, 사람 연결, 공간 채움, 공동체 회복의 4가지 비전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문화 네트워크, 문화10만인 라운지, 아트온 스크린, 문화아트 솔루션, 문화재 야행 등 다양한 세부사업으로 전문가와 시민들로부터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재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창근 문화기획자·문화칼럼니스트<br>
이창근 문화기획자·문화칼럼니스트

한편, 문체부는 지역문화진흥법 제정(2014년)에 따라 내년부터 매년 5~10개 내외의 문화도시를 지정해 2022년까지 약 30개의 문화도시 브랜드를창출, 지원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관점에서 전국적으로 문화도시를 확산하고 권역 간 문화도시 벨트를 구축해 지역 간 상생발전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문화도시를 확산해 침체된 지역이 문화로 생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2019년 이후에는 도시브랜드 자체가 문화 분야의 키워드와 연동되는 아이덴티티가 구축되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주민의 주도와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문재인정부의 뉴딜사업과 문화재생은 지역주민이 답인 것이다. 올해 여름부터 공모가 진행될 뉴딜사업과 문화도시 선정에 내 고장, 우리 지역의 문화정체성은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 어떤 내용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그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