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D-2
양국 원하는 바 정확히 인식, 성공적 결과 도출 무게
청와대 15일 '판문점선인이행추진위 전체회의'에 영향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T2 VIP 콤플렉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탄 차량이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로 향하고 있다. 2018.06.10. / 뉴시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T2 VIP 콤플렉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탄 차량이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로 향하고 있다. 2018.06.10.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한반도 운명을 가를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의 눈이 싱가포르로 쏠리고 있다.

1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세기의 담판'에 참석키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며 싱가포르행 전용기에 올랐다. 

극도의 보안 속에 김정은 북한 위원장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10일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우리는 비핵화를 이뤄야 하고 무엇인가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 측은) 우리와 함께 정말 잘 일해 왔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 나는 그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김 위원장에게) 한번의 기회(one-time shot)가 될 것이고, 나는 그것이 매우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즉석에서 무언가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전에는 이 수준에서 이런 작업이 수행되지 않았다. 이 사람(김 위원장)은 정말로 알려지지 않은 성격의 리더다. 나는 그가 놀라운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합류하지 않는다. 다만 북미정상 회담이 잘되는 것을 지켜볼 것 이라고 청와대는 10일 밝혔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관심은 한국전쟁과 관련, 한반도 종전 선언과 비핵화 합의 도출여부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경우 체제 안전 보장은 물론 경제지원 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 김 위원장도 체제 보장과 대북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지원을 다짐 받을 경우 비핵화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이란 점에서 큰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이번 회담은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키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 간 각자 갖고 있는 의제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이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북한은 비핵화를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체제 안전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맞바꾸는 '통 큰 거래'에 성공한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행보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합의문에 담기길 희망하지만, 북한은 패전국에 적용될 용어라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북협상을 주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의 나라를 위해 'CVID'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압박용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이번 북미정삼회담은 한반도 전쟁과 관련해 '종전선언' 합의에 이를지 여부도 큰 관심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7일(현지시각)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별도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의 합의 결과를 토대로 우리정부 차원에서 수행·지원해야 할 과제들을 점검키 위해 오는 15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판문점선언이행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명운을 가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초침이 빠르게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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