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지난 95년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이날은 세계 30개국이 동시에 공동 연대행사를 펼치며 세계인의 관심을 책으로 돌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미래를 책에 걸고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이 입시교육 등으로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1인당 독서량은 월 1.6권으로 2000년의 1.59권보다 약간 늘었지만 성인 4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번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중긿고교생의 32.5%는 학교에서 독서를 장려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장소는 집(81.3%)으로 회사(8.7%), 대중교통 이용시(6.8%)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이는 독서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부실함을 반영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성인 중 22.3%, 대학생 독자 중 25.1%, 중긿고생 독자의 34%가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되지 않아서라고 응답, 책 읽는 사회를 위한 환경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가 월드컵기간 지하철 책 열차인 「메트로 북 메세」를 운행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8월 31일까지 지하철 4호선에 10량의 1개차량을 편성, 하루 10회씩 전구간 운행하고 있는 「메트로 북 메세」는 선진국에서도 실시된 적이 없는 세계 초유의 행사로 움직이는 공공도서관으로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게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책 읽는 사회를 위한 환경조성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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