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만 '구름 많음'…충남·대전 '흐림', 세종 '소나기'
충청권 유권자, "비방전이나 검증 안된 공약에 현혹되지 말아야"

6.13 지방선거를 23일 앞둔 각 선거 캠프들은 공식 선거운동에 대해 전력을 정비, 각축전을 펼칠 예정이다. / 중부매일 DB
6.13 지방선거를 23일 앞둔 각 선거 캠프들은 공식 선거운동에 대해 전력을 정비, 각축전을 펼칠 예정이다.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는 11일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기상도 마지막 분석 결과, 충청권은 대체로 흐리다는 평가를 내렸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80점 이상의 '구름 조금' 평점을 받은 지역은 서울시 1곳, 70점 이상의 '구름 많음' 지역은 충북과 대구 2곳 뿐이었다.

또 60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흐림' 지역은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광주, 울산,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0곳이었고, 60점 미만의 평점을 받은 '비' 지역은 세종시 1곳, 천둥·번개·소나기 지역은 인천과 경기도로 분석됐다.

이번 세 번째 분석은 사전투표 직후를 시점으로 했으며, 후보자의 전체 공약 및 공약 대차대조표 제시 여부 점검을 목표로 했다.

이를 토대로 ▶후보자 총 공약 제시 여부 (30점 만점) ▶후보자 공약 대차대조표 제시 여부(20점 만점) ▶후보자 선거공보 공약 내용의 구체성(15점 만점) ▶정당 선거공보 공약 내용의 구체성(15점 만점) ▶중앙선관위 후보자 정책토론회 내용(20점 만점) 등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책선거 기상도 발표 기준으로는 90점 이상 '맑음', 80점 이상 '구름 조금', 70점 이상 '구름 많음', 60점 이상 '흐림', 60점 미만 '비', 기타 '천둥·번개, 소나기'였으며, 원칙적으로 인격 살인적 상호비방이 기승을 부린 지역은 '기타(천둥·번개·소나기)' 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총 공약 및 대차대조표 제시 여부에서 상당수의 후보가 유권자의 기대와 달리 이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매니페스토본부는 "후보자와 정당이 약속하는 여러 가지 공약에 정말 실천 의지가 담겨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공약이행을 위한 재정계획을 확인해보는 것"이라며 "이는 공약이행에 투입되는 재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그러기에 후보자와 정당은 선거 때 전체 공약과 재정 계획, 이에 따른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목표, 로드맵을 모두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계획적으로 공약을 준비해야 당선 이후에도 그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이것이 전체 공약과 재원을 제시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비판했다.

또 "후보자가 공약을 주먹구구식으로 던져놓거나 선물 보따리 풀어놓듯 전체 공약에 대한 발표 없이 일부의 공약만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면 유권자는 단 몇 개의 공약만으로 단편적으로 판단 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후보자의 말을 후보자 스스로가 거짓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이와 함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의 경우 전체 후보자가 모두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정책 위주의 토론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 비방과 네거티브 공방만 벌였다"며 "또는 일방적 입장만 밝히는 형식의 토론, 검증되지 않은 근거 제시 등의 행태가 나타나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도 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그러면서 "7일부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은 사활을 걸고 비방전에 나서거나 검증 안 된 대형 공약을 제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며 "이에 현혹되지 않고 매니페스토 선거로 거듭나는 데 (유권자 모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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