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휘헌 정치행정부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청주시내 주요 사거리 등에 후보들이 내건 선거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위부터 청주 우암사거리, 육거리시장 앞, 사직사거리. / 김용수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청주시내 주요 사거리 등에 후보들이 내건 선거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위부터 청주 우암사거리, 육거리시장 앞, 사직사거리. / 김용수

"기뻐서 술을 먹는 사람은 슬퍼도 술을 먹는다. 슬퍼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기뻐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 대학교에 다닐 때 한 교수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아리송한 이 이야기는 인간에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해석했다.

6·13지방선거가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6월초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길 곳곳마다 플래카드가 게시되고 요란한 유세가 시작되니 유권자들도 선거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충북과 각 시·군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부하고, 언론과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지선은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해야 된다고 하니 유권자들은 헛갈릴 만도 하다.

단시간에 알지도 못하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에 인물을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투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 굳이 알 필요 없는 정보나 지나치게 많은 정보의 양을 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정보를 찾는 건 식은 죽을 먹는 것과 같다.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배포한 공보물을 꼼꼼히 읽고 이 후보의 경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살아온 길을 알 수 있다. 또 인터넷 포털에서 관심이 생긴 후보자를 찾아 검색하고 발언과 행동, 과거의 행적 등을 찾아보는 일도 꼭 필요하다.

이어 토론회 등에서 서로의 발언과 후보자 간에 입장을 들어보면 무엇보다 정확히 후보자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토론회를 보는 것은 1~2시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다면 본보에서 진행하고 있는 토론에 관련된 지면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송휘헌 정치행정부 기자
송휘헌 정치행정부 기자

사람은 잠시 고개를 숙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본질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아직도 내 한 표가 잘 못된 선택이 아닐까 혹은 투표를 해봤자 라며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으려고 한다. 투표에는 정답이 없다. 정치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바로 유권자다.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를 무서워하는 정치인은 없다. 후보자의 본질을 파악하고 던지는 매서운 한 표는 그 어떤 것보다 값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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