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외부 공개...폭 48㎝·길이 10m58㎝ 달해
청주시, 오는 10일 직지페스티벌 복제품 제작·전시 추진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저술한 백운화상이 쓴 친필 물건인 충남 청양군 소재 장곡사가 소장한 금동약사여래좌상 내부에 보관됐던 발원문. /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저술한 백운화상이 쓴 친필 물건인 충남 청양군 소재 장곡사가 소장한 금동약사여래좌상 내부에 보관됐던 발원문. /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를 저술한 고려말 승려 백운화상이 쓴 친필 문건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 2월 6일부터 5월 31일까지 '붓다의 탄생-불복장' 전시회를 하면서 백운화상의 친필 발원문을 외부에 최초 공개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이 기간에 개최한 전시회를 통해 충남 청양군 소재 장곡사가 소장한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의 내부에 보관됐던 사리와 경전, 발원문 등 복장(腹藏) 유물을 처음 일반에 공개했다. 불교중앙박물관측은 이 과정에서 백운화상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약사여래좌상 친필 발원문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백운화상이 쓴 것일 것'이라는 추정을 해왔고 직지를 편찬한 백운을 같은 인물로 봐야한다며 연구해오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친필임을 확인했다.

청주시는 이에 따라 오는 10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앞두고 조계종단과 협의해 이 발원문 원본이나 복제품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화상이 1346년(충목왕 2년) 붉은색 비단에 작성한 이 발원문은 폭 48㎝, 길이는 10m58㎝에 달한다.

이 발원문은 약사여래 불상을 조성하면서 백운화상이 쓴 것이며, 이에 대한 것은 '친전사(親傳師) 백운(白雲)'이라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무병장수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염원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발원문에는 발원자들의 이름도 무려 1천100여명이나 쓰여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천명이 넘는 발원자 이름이 적혀 있는 발원문은 고려시대 유물 중 이것 뿐으로 알려졌다. 약사여래불은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존재로 알려져 이에 대한 기원을 함께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중앙박물관에서도 '붓다의 탄생-불복장' 전시를 통해 "이 전시를 통해 복장유물이 지닌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직지코리아에 백운화상 진영도 제작할 예정이고 백운화상의 친필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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