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 정황 포착…2013년 횡령·배임 혐의 이력도

라정찬 대표 /뉴시스
라정찬 대표 /뉴시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줄기세포 신화'로 불리던 청주출신 사업가 라정찬(54) 네이처셀 대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부장검사 문성인)은 지난 7일 서울시 영등포구 네이처셀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주가와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가 있는지 확인중이다.

라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라 대표는 생체줄기세포 개발 등 세계적 화제를 뿌리며, 회장을 맡고 있던 ㈜알앤엘바이오를 바이오 대표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지난 2013년 6월 서울남부지검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로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구속했다. 여기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도 받았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은 2015년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 1월 네이처셀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주가는 연일 상승, 지난 2017년 11월 6천920원에서 5개월만에 6만2천200원을 기록하며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주가 급등의 요인은 네이처셀이 시판 준비 중인 성체줄기세포 배양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조인트스템)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그러나 시판이 가능해지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 3월 16일 식약처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시판이 불가능해졌고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라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라정찬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저와 회사는 어떠한 주식 관련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라정찬 대표는 청주출신으로 신흥고와 서울대 수의과학대학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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