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보청천 일대의 넓은 평야에 울려퍼진 논농사 일소리 '보은 장안두레농요'를 재현하는 행사가 오는 16일 열린다.
보은 보청천 일대의 넓은 평야에 울려퍼진 논농사 일소리 '보은 장안두레농요'를 재현하는 행사가 오는 16일 열린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들어내세 들어내세~ 이 모자리를 들어내세♪♬뭉쳐내세 뭉쳐내세 이 모자리를 뭉쳐내세♬♩ 잡아가게 잡아가게 이 모자리를 잡아가게♬♬ 이 모자리 뭉쳐낸 후에 이웃배미다 윔겨 심세♪♬"

지난해 제23회 충북도 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보은 장안두레농요가 오는 16일 보은 장안면에서 재현된다.

장안면 전통 민속 보존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보은군 장안두레 농요 현장 재현 행사'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열리게 되며, 강남구 장안면 장재리 이장의 사회로 두레를 하러 깃발을 세우고 풍물을 울리며 들로 나가는 '들나가기', 모판에서 모를 뽑아 모첨을 묶으며 부르는 '모찌기', 근대화 이전의 두레의 농요와 함께 모를 심는 '모심기', 동네 아낙네들이 점심참을 머리에 이고 들로 내줄 때 부르는 '점심창', 모을 심은 지 2주에서 40일을 전후해 호미로 모의 뿌리를 끊어 생명력을 강하게 해주는 '초듬 아시매기', 이러허구 저러하네 라는 뒷소리를 신명나게 부르는 '이듬매기', 두레가 끝날 무렵인 백중 즈음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신명나게 펼치는 풍장울림과 춤마당인 '신명풀이'순으로 진행된다.

'보은 장안두레농요'는 보청천 일대의 넓은 평야에 울려퍼진 논농사 일소리가 전승된 것으로 농부의 삶과 인생의 희로애락 등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을 담고 있다.

장안두레농요의 모찌는 소리는 선소리꾼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 부르는 선창후 모창 형식인 제장, 복창 방식으로 전승되며, 모심는 소리는 전형적인 선후창방식으로 선소리가 메기는 가사에 뒷소리가 답하는 형식의 답창형식을 지니고 있다. 이들 소리는 보은군 전역에서 조사되는 보은군 특유의 메나리조의 음계와 가사로 전승되고 있다.

또 초듬 아시매기와 이듬 논 뜯는 소리는 뚜렷한 뒷소리가 고정되게 불려지는 교창방식으로 농사일과 농부의 삶, 인생의 희노애락, 일의 작업 방식, 나라의 안녕과 대소사 등을 품은 가사로 유장하며 신명나는 음률이 특징이다.

한편, '보은 장안두레농요'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 성읍민속마을에서 열리는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북도 대표로 출전하게 되며, 선소리 김갑진, 김준호 씨 등 60여명이 60여명이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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