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5월 IMF체제로 깊은 시름에 잠겨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큰 위안과 희망을 준 것을 꼽으라면 누구나 여자 골프선수 박세리의 미국무대 LPGA 우승을 들게된다. 그해 5월 박세리는 맥도널드 LPGA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인 도나 앤드류스 등을 당당히 제치고 미국 무대 진출 첫 우승을 따냈다. 그후 박세리는 연승을 하며 전세계를 놀라게했다.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TV 앞에서 우리나라의 작은 소녀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격했었다. 골프 용어를 모르는 국민들도 우리의 장한 딸이 세계 골프계의 정상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희망이자 즐거움이었다. ▶4년만인 올해 5월6일 새벽 미국에서 또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골프계 ‘탱크’로 불리는 최경주 선수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PGA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의 이번 우승은 한국남자 프로골퍼의 사상 첫 미국 골프 제패이며, 동양인으로는 세번째로 PGA 무대 정복이라는 의미가있다. 최경주의 승전보는 최근의 대통령 아들 비리 의혹과 각종 게이트 등으로 좌절과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이다. 그의 우승은 5월을 맞이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주는 2년전 미국 진출 당시 인터뷰에서 10년이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피나는 연습과 노력은 3년만에 그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은 결국 성취할 수밖에 없다는 부동의 원칙을 일깨워준 최경주 선수에게 다시한번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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