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헌혈자의 날]
충북 헌혈율 매년 감소세...참여대책 절실

헌혈 관련사진 / 뉴시스
헌혈 관련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그러나 청년층의 헌혈 참여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박해 지는 인심 '피가 부족하다'= 충북혈액관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수가 전년보다 6만여 명이상 늘어났지만, 전체 헌혈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해 온 10~20대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학생 헌혈자도 130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해마다 헌혈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수는 292만8천670명, 헌혈율은 5.7%으로 집계됐다.

2016년 286만6천330명, 5.6%보다 6만2천340명, 0.1%포인트 증가했지만 300만명을 웃돌았던 2014년(305만3천425명)과 2015년(308만2천918명)보다 최대 8만명가량이 줄었다.

여전히 10명중 7명 이상이 10~20대였지만 그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헌혈자를 연령별로 보면 16~19세 91만4천명(31.2%), 20~29세 116만7천명(39.8%), 30~39세 41만4천명(14.1%), 40~49세 30만명(10.2%), 50~59세 11만4천명(3.9%), 60세 이상 2만명(0.7%) 등이었다.

100만명이상을 유지해왔던 10대 헌혈자가 2016년 92만3천명에 이어 91만명대까지 떨어지면서 10~20대 헌혈자가 16세부터 29세까지 합쳐 228만9천명이었던 5년전보다 20만8천명이나 줄었다.

◆학생·공무원 등 전체적으로 헌혈자 줄어= 직업별로 보면 꾸준히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학생 비율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2013년 160만9천872명으로 전체 헌혈자의 55.2%였던 학생 헌혈자는 지난해 139만643명으로 47.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2013~2015년 160만명 이상을 웃돌던 수치가 2016년 140만명대로 급감한데 이어 지난해엔 이 선마자 무너진 것이다. 학생을 포함해 공무원, 자영업, 종교직, 가사 등 전체적으로 헌혈자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회사원(58만5천408명→ 63만6천658명)과 군인(45만3천542명→ 46만9천73명) 직업군만 헌혈자가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헌혈자가 전체의 72.8%인 213만2천241명으로 여성(79만6천429명)보다 2.7배 가까이 많았다. 개인과 단체 헌혈 비율은 개인 67.4%(197만5천명), 단체 32.6%(95만4천명)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충북도 헌혈 '감소세'= 충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해 전체 헌혈자는 8만7천669명이다. 2014년 10만191명, 2015년 9만9천627명, 2016년 8만9천342명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14% 감소한 수치다.

이런 현상은 충북 헌혈율 중 75.8%를 차지하는 30대 미만 청년층의 헌혈율이 매년 감소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30대 미만의 헌혈은 2014년 8만3천119명(83%), 2015년 8만1천898명(82.2%), 지난해 6만9천818명(78.2%), 지난해 11월 기준 6만6천382명(75.8%)으로 크게 감소했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혈액 적정 보유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헌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며 "인구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헌혈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충북혈액원은 혈액 부족현상을 막기 위해 '생명나눔 현혈 릴레이 캠페인'과 '나눔 히어로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헌혈 릴레이 캠페인은 적십자 직원들과 가족·친구 등 지인들이 헌혈에 참여한 후 다음 헌혈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나눔 히어로즈는 동·하절기 헌혈수급을 위해 1~3월과 7~9월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아 해당 기간에 헌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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