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돼지 구제역으로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충북도는 구제역 확산 예방을 위해 도내 7개 가축시장을 잠정적으로 폐쇄 조치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구제역이 진정될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른 것 같다.
이번 구제역은 2000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소 구제역 사례와는 달리 돼지에서 발견돼 더욱 긴장케한다.돼지는 소보다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발병하면서 전염성이 강한 질환인 구제역은 치명적일 정도로 폐사율이 높은 것으로 의학계는 지적하고 있다.대만의 경우 지난 97년 발생한 돼지 구제역으로 4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음에서 그 충격파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도 지난 2000년 3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많은 축산농가들이 연쇄도산하는 엄청난 시련을 겪은바 있다.
이번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수백 수천마리의 돼지를 한꺼번에 버리는데서 오는 손해도 손해지만 국내 시장의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 들고 수출길까지 막혀 축산농가들의 파산은 물론 축산관련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는 최악의 경우까지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지구인 축제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관광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쳐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 월드컵 축구대회 특수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와 관계기관이 심혈을 쏟아 지난해 9월 획득한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되어 걱정이다.일본이 즉각 한국산 돼지·소·양고기와 이를 원료로 한 가공품 수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당장 시급한 일은 돼지 콜레라의 확산과 3차 발생을 막는 철저한 방역작업 등으로 구제역이 도내에 전파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충북도는 긴급대책을 수립하고 24시간 비상체제 돌입은 물론 구제역 확산 예방을 위해 7일부터 도내 7개 가축시장을 잠정적으로 폐쇄조치하는 등 적극적인 구제역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어 다행히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농가는 구제역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소독과 방역,예방백신 접종,도축장 관리 등을 강화하고 국내 소비자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홍보하는 일도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구제역 파동은 당국과 축산농가 및 소비자인 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에 적극 대처할 때 슬기롭게 극복될 수 있음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축산농가의 시설을 선진국 전문축산시설 수준으로 개선하는 일이나 가축의 질병예방과 방역체제를 완벽하게 갖추는 일도 정부차원의 정책과 투자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수습에만 급급하는 축산행정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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