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

(왼쪽부터] 고소피아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 센터장, 위다디(인도네시아), 수밋(스리랑카), 후세인(시리아), 요기(네팔), 이충섭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사무총장, 수리스(인토네시아가 파이팅을 외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서인석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농공병진을 추구하고 있는 음성군. 음성군은 각종 산업단지의 개발로 인한 기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재 1만 여명이 넘어서고 있다. 이들의 수적 증가에 따른 각종 사건, 사고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범죄예방 및 우리지역의 체감안전도를 높이는 역할과 민간으로서 경찰서의 창구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사회단제가 있다. 바로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센터장 고소피아)다. / 편집자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센터장 고소피아)는 외국인들이 범죄 신고나 한국 내 생활 중 사건, 사고 등을 경찰서에 직접 가지 않고도 상담에서부터 접수, 사건처리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상담 후 형사사건의 경우 경중에 따라 경찰서 외국인 범죄피해신고센터나 외사경찰관에 전달해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경찰서 담당부서에서 직접 처리하거나 유관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임금체불, 산업재해, 체류자격 등의 경우에는 노동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등 유관기관에 통보해 민원내용에 따라 해당 대사관 또는 영사관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 외국인 도움센터의 출범

고소피아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 센터장 / 서인석

지난 2006년 음성 금왕지역에 조그마한 외국인 식품점을 내게 되면서 외국인과 인연을 맺게 됐는데, 외국인들이 갈 곳이 없고 즐길 거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난후 '외국인 근로자 쉼터(Service Area)'를 개설한 것이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의 출발계기가 됐다.

당시 생일파티, 송별파티, 할로윈파티 개최, 공연, 영화와 음악 감상의 공간을 제공한 것이 그 출발이 된 것이다.

같은 해 외국인을 위한 한글교실과 인도네시아 외국인 축구단을 결성하면서 나라별 커뮤니티를 구성해 나가게 됐다. 이러한 활동을 10년 정도 한후 지난 2015년 4월 충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음성 외국인도움센터'로 지정을 받아 외국인도움센터로 출범하게 됐다.

고소피아 센터장은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의 출발은 외국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향상과 임금체불 등 각종민원에 대한 도움을 주기위해 시작됐다"며 "지금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음성경찰서와 많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는 고소피아 센터장을 비롯 이충섭 사무총장과 15개 나라의 커뮤니티 캡틴과 회원으로 약 1천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충주 세무서로부터 고유번호증을 취득했으며, 2017년 3월에는 음성군과 음성경찰서와 함께 내외국인과 화합상생을 위한 안전한 음성구현 협약을 체결했고, 2017년 7월에는 음성군수로부터 외국인 복지정책을 전개, 외국인 인권향상 및 안전한 음성 건설에 기여했다는 표창을 받기도 했다.



# 심신위로와 우정 나누는 기회 제공

이충섭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사무총장이 인도네시아, 스시랑카, 시리아, 네팔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음성 외국인 도움센터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심신을 위로하고, 축구 등 스포츠 활동을 통한 체력단련과 우정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 축구팀의 경우 현재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좋은 성적은 물론 응원문화에도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이후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태국,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축구팀을 구성했다. 현재 매년 봄, 가을로 국제축구대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음성 경찰서가 후원하고 민간기업인 KT&G에서도 매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필리핀 근로자들의 여름철 농구리그 대회, 여성들로 구성된 배구대회 등도 후원을 하고 있으며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위한 가을철 크로켓 경기대회 및 야외 음악공연 페스티벌 등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도움센터에서는 외국인들의 안정된 한국생활을 돕기 위해 한글교실을 열고 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육을 위해 교육부 국립 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시험(TOPIK)에 95%이상의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취미활동을 돕는 '통기타 교실'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각종 생활법률 및 안전을 위해 자체 안전교육 동영상 교육과 자동차 운전면허와 오토바이 운전면허 취득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외국인들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외국인도움센터 본연의 업무인 범죄예방과 치안을 위해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외국인 치안봉사대를 운영, 주말을 이용해 음성지역 곳곳을 돌며 범죄예방 캠페인과 거리청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친밀도와 체감안전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각종 상담을 통해 범죄신고는 물론 한국생활의 애로사항, 근무처의 임금체불 등 노사문제, 건강문제, 체류기간에 따른 비자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통해 외국인들의 한국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소피아 음성 외국인도움센터장은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거리모금도 진행했으며 사망사고에 따른 추모제, 건강검진 주선, 무극시장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며 "지난해에는 네팔을 직접 방문, 초등학교와 양로원에 물품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인식의 변환을 가져오는 계기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외국인 치안봉사대가 음성지역 곳곳을 돌며 범죄예방 캠페인과 거리청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외국인도움센터는 지난 세월 동안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외국인 근로자에 의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외국인 근로자 뿐 아니라 음성군민도 함께 참여하고 외국인에 대한 인식의 변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마련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오는 10월에는 음성군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한마음 국제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와는 다른 시도로 외국인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음성군민들도 함께 참여해 외국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인 활동계획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정착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외국인을 위한 주말학교(World School)'를 건립, 더 향상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조그마한 힘이 되고 싶다. 또한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외국인 이주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더해 주시기를 희망하시는 분이 있다면 함께 새로운 계획을 세울 것이다.  

고소피아 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직장생활로 인해 외국에서 살아봤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근로자분들의 심정과 고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버리자

최근 경찰청에서 자체 조사한 체감안전도 기준에 따르면 음성군의 체감안전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실제 범죄의 위험도보다는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외모에서 오는 편견 등으로 인한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개선하고 체감안전도를 높이려면 서로가 편견없이 그들을 인정하고 우리나라의 경제를 위해 그들의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하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는 마음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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