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이모저모]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청주 옥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신동빈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청주 옥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 519명을 선출하는 이번 제7회 전국동지방선거는 천안 갑과 천안 병, 제천·단양 등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함께 치러져 그 어는 선거보다 많은 장소와 인력이 투입.

이번 선거 충청권의 총 유권자는 총 45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들의 투표가 진행된 투표소는 총 1천665곳이 설치됐고, 투·개표 등 선거와 관련해 투입된 인원만 4만7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에 투입된 인력으로는 투표소에서 활동한 투표관리관, 사무원, 참관인을 비롯해 개표를 위한 개표인, 사표사무원, 참관인 등이 있으며 유사시를 대비한 경찰관, 소방관, 전기·의료 지원인력 등이 동원돼 안전하고 차질없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일조.


#기울어진 충북지사 선거 언론 외면

이시종 더민주당 충북지사후보 캠프는 지난 지선에 비해 방송 매체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고 볼멘소리.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6회)에선 '시선집중' 등 전국 언론들이 관심이 많았다. 모두 6번에 걸쳐 특집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하소연.

그는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네거티브 등 선거이슈가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이 후보는 항상 긴장하고 정성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다.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에도 밤 11시까지 명함을 돌렸다"고 소개.

그는 특히 "선거운동기간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2시 퇴근하는 생활이었고, 어제(12일) 밤 12시부터 오늘(13일) 새벽 2시까지는 후보 주재로 투표 독려 등 전략회의를 할 정도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고 혀를 차는 모습. 


# "아파도 투표는 해야" 휠체어 타고

13일 청주시 청원구 내덕1동 제3투표소인 삼덕경로당에 깁스에 휠체어까지 탄 채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가 방문해 눈길. 

다리 수술로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주모(60)씨는 이날 오전부터 투표를 꼭 해야겠다고 병상 투혼을 발휘. 이를 말리던 가족들도 주 씨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차량을 이용해 주 씨를 투표소로 이송했다는 전언. 

이 날 주 씨는 투표소 입장부터 퇴장까지 투표참관인, 투표관리인, 주민들의 부축과 안내를 받아 무사히 투표에 성공. 주 씨는 "아픈 것과 투표는 별개"라며 "국민이라면 투표는 꼭 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


#할머니와 손자 3대가 손잡고 방문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청주 우암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한 아이가 아버지의 투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신동빈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청주 우암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한 아이가 아버지의 투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신동빈

청주시 우암동 제4투표소인 덕벌초등학교 운동장에는 가족단위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 속속 포착.

6·13 지방선거일을 맞아 3대가 함께 투표장을 찾아 투표하고 모처럼 나들이를 떠난다는 한 가족은 "오랜만에 교정에서 손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옛 생각도 나고 미소가 절로 난다"고 한마디. 

이 밖에 가족단위 투표객들이 예상외로 많이 몰려 눈길. 이들은 "평소 서로 바빠서 함께 할 수 없었는데 지방선거일이 수요일로 모처럼 평일에 쉴 수 있어 투표도 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져 의미 있었다"고 한마디.


# 투표소는 살아있는 교육장 '호평'

어린 자녀에게 투표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교육차원에서 자녀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어 눈길.

현장에 온 부모들은 자녀에게 투표하는 방법과 함께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투표장은 말 그대로 산교육장이었던 셈.

자녀와 함께 온 A씨는 "아이들에게 선거와 투표에 대해 교육하기 위해 (투표장을) 같이 찾았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 투표소를 배경으로, 손등에 '인증샷'

투표를 한 뒤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배경으로 하거나, 또 손 등에 卜(점복) 기표용구로 찍은 사진을 SNS 등에 게시.

투표를 하고 나온 가족, 친구 등 함께 사진 찍거나 각자 찍어주는 등 투표 인증샷이 문화로 정착.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부인과 함께 청주 직지초등학교에 마련된 복대1동 제8투표소를 찾아 투표 뒤 인증샷을 찍어 눈길.


# 옥천 오대리 주민들 뱃길 투표

음성군선거관리위원회가 음성군 9개 읍·면 가운데 음성읍과 금왕읍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면단위 지역에 투표편의 지원차량을 운행. 

'투표편의 지원차량'은 투표하고자 하는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선거인에게 거주지로부터 투표소까지 왕복구간을 이동하기 위한 교통편의 및 투표권 행사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제도.

이에 음성군선거관리위는 관내 총 18개 노선에 버스 11대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거주지와 투표소를 왕복운행하며 투표편의를 지원. 노선은 해당 면사무소와 협의해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을 위주로 선정. 원남면 하당초 투표소까지 왕복 운행한 투표편의 지원차량 운전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했는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40여 명이 차량을 이용했다"고 전언.


# 아이와 함께하는 선거권 행사

증평군청에 마련된 증평읍 1투표소는 읍내 중심지에 위치해 아이와 손잡고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유난히 많아 눈길.

주부 김모씨는 "아이에게 국민의 권리인 선거권 체험을 위해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며 "아이도 신기한 듯 투표장 내부를 두리번거리며 신기해 했다"고 설명.


# 괴산지역 최고령 거동 불편...투표 못해

장수 군으로 소문난 괴산군의 최고령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

괴산군에 따르면 지역 최고령인 손외출(105·칠성면 도정리)할머니는 고령의 나이로 서울 아들집에서 요양중이어서 불참. 남자 최고령 김만재(104·청안면 문당리) 할아버지도 거동이 불편해 마찬가지 사정.


# 서산서 투표용지 촬영한 50대 적발

제7회 지방선거일인 13일 충남 서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50대가 적발.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서산시 인지면 차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한 A(58)씨가 선관위 직원에게 발견.

A씨는 1차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를 촬영했으며, '찰칵' 소리를 들은 직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

휴대전화에 저장된 촬영본은 삭제됐고, 해당 투표용지도 무효처리.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소 안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투표용지를 촬영할 수 없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한마디.


# 청원구 개표소 무효표 해프닝

청주시 청원구 개표소인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는 무효표가 미분류되는 해프닝이 발생.

13일 오후 8시 27분께 내덕1동 제1투표소에서 전달된 청주시장 투표용지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 386표,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 376표,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 59표, 정의당 정세영 후보 34표, 무소속 김우택 후보 23표, 무효 28표로 각각 집계.

그러나 검표과정에서 최초 확인된 무효표(28개)보다 많은 표가 발견. 이에 대해 개표 관계자는 "유·무효별 또는 후보자 투표지 분류 및 심사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 또 "상황을 파악하고 최초 과정으로 돌려보냈다"고 전언.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분위기 '술렁'

개표 시작 직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개표소 분위기가 한차례 술렁.

13일 오후 6시께 청주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대기중이던 선거사무원과 참관인들이 스마트폰으로 개표방송을 시청. 그러던 중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득표율 65.4%로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의 26.6%보다 크게 앞지르자 개표소 내에서도 숨죽인 환호와 탄식이 교차.

이후 선관위 직원이 개표 안내지침과 주의사항 등을 전하면서 개표소는 다시 엄숙한 분위기로 전환.


# 개표현장 7개 컬러박스 눈길

13일 6.13 지방선거 청주 흥덕구 개표장이 마련된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를 시작하고 있다./신동빈
13일 6.13 지방선거 청주 흥덕구 개표장이 마련된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를 시작하고 있다./신동빈

충북도내 14개 개표소에는 7가지 알록달록 컬러 박스가 나란히 놓여져 눈길. 도지사, 시장, 교육감 등 7개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 이번 지방선거에서 7장의 투표용지를 쉽게 분류하기 위해 등장.

이에 따라 도지사 선거 투표용지는 흰색, 노란색은 시장, 연두색은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를 각각 담아 개표를 진행. 특히 2차 개표에서는 개표테이블 위에 7가지 컬러의 박스를 위아래로 포개어 쌓아놓고 사전투표 7개 선거별 용지 분류작업을 실시. 


# 구겨진 투표용지탓 다시 분류작업

청주시 서원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는 충북도지사선거 투표지분류기에 찢어진 투표용지가 들어가 제거하는 과정에서 전체 투표용지 수가 맞지 않아 분류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해프닝이 발생.

이에 따라 청주시 사직동 투표소 투표용지 1천300여 장의 집계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원점에서 다시 분류작업을 실시.

또다른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도 청주시장 선거 투표용지 중 심하게 구겨진 용지가 포함돼있어서 분류기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수기로 득표수를 집계.

한두번 접힌 투표용지는 분류기에서 인식이 가능하지만 여러번 접히거나 구겨진 투표용지는 읽어내지 못한다고 탄식. 


# 진입로 가로막은 '투표함 교통정체'

각 투표소에서 넘어온 투표함들이 개표소 입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 13일 오후 6시 10분 청주시 흥덕구 개표소인 청주체육관의 입구에 한꺼번에 수십여 개의 투표함이 옮겨지면서 혼잡한 상황이 연출. 이같은 이유는 개표소에 여러개의 게이트가 마련됐으나, 보안을 위해 한곳만 개방해 쏠렸던 것.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급히 옆 게이트를 열어 투표함의 진입을 분산시켜 혼란은 5분여만에 진정.


# 낭성면 투표지 개표 시작 열기 '후끈'

청주시 상당구 개표소로 지정된 청주유도회관에서 오후 6시 45분 낭성면을 시작으로 투표지 분류가 시작. 

오후 7시 4분 처음 개표 분류된 낭성면의 370표 확인 결과 도지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의 표가 각각 185표, 152표, 23표(무효10표)로 나타나 더불어민주당 및 자유한국당 참관인들의 이목이 집중. 

이어 낭성면 개표도 오후 7시 54분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 177표,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 159표,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 14표, 정의당 정세영 후보 8표, 무소속 김우택 후보 6표, 무효 6표로 확인되자 참관인들이 일제히 사진 촬영과 문자 전송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