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후보 캠프 '희비'
이시종측 "개표 지켜봐야"
박경국 "채찍 받아들일 것"
신용한 "제가 다 부족한 탓"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구조사 결과 이시종 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발표되자 야당 지사후보 캠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왼쪽 사진 앞줄 가운데 박경국 한국당 후보, 오른쪽 사진 앞줄 왼쪽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드러난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각 지사후보 캠프는 희비가 교차하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13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65.4%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이 발표되자마자 이시종 후보 캠프에서는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출구조사결과가 좋게 나와 기쁜건 당연하지만 좀 더 신중하게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야당 후보 캠프는 충격속에 지지자들도 발걸음을 자제하는 등 싸늘한 정막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에서는 출구조사에서 1위 이 후보와의 격차가 40%p에 가까운 것으로 나오자 발표와 동시에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에 그나마 자리를 지키던 일부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캠프 관계자 등 다른 이들은 개표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굳은 표정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박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은 선거였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도민들의 채찍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도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차근히 걷겠다"고 밝혀 앞으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국당 충북도당에서는 이례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지 1시간만에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성명을 내놓는 등 상황정리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도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도민들이 한국당을 향해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며 "앞으로 도민들의 눈높이에서 충북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민들은 정치개혁과 충북의 도약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라는 주문을 했다"며 "도당은 새롭게 변하기 위한 노력과 급변하는 정세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말로 선거후 자체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구조사 결과 지지율 10%에 못미치면서 3위에 그친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캠프는 큰 표차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향후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입장으로 아쉬움을 표출했다.

신 후보는 "선거에서 인물로 경쟁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제가 다 부족한 탓이고 TV토론회 등을 바라본 도민들은 충분한 판단이 섰을 것"이라며 "다음에도 지역인재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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