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충청권 3곳 돌풍...文정부 교육정책 탄력 예상

6.13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와 김병우 충북교육감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진보교육감의 돌풍이 이번에도 재연됐다. 진보·보수 진영 간 세 대결로 13일 치러진 충청권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후보들이 충북, 충남, 세종 3곳의 '교육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진보교육감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대전은 보수·진보 후보들이 혼전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4년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결과로, 도전자들이 현직 교육감의 '프리미엄'과 '인지도'를 뛰어넘지 못했다. 세종교육감에는 최교진 후보가, 충남교육감에는 김지철 후보가, 충북교육감에는 김병우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교육감에는 보수 성향의 김지철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51.5%의 득표율을 보이며 최태호(29.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충남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지철 후보가 46.1%의 지지를 받으며 명노희 후보(30.4%)에 앞서고 있다.

개표율 17.8%를 보이고 있는 현재 대전에서는 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가 51.9%의 득표율로 성광진 진보 성향의 후보(48.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충북에서는 재선에 나선 김병우 후보가 55.4%의 득표율로, 심의보 후보(44.6%)를 앞질렀다.

김병우 후보는 1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57.9%로 1위를 기록하며  심의보 후보 득표율 42.1%와 15.8%p차를 보이며 일찌감치 당선을 예고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렸다.  김병우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를 앞세워 선거기간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끝까지 수성했다. 

김병우 후보의 재선 성공요인은 지난 4년 진보교육감으로서 추진한 교육혁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심 교육정책으로 공들인 혁신학교(행복씨앗학교)는 이번 선거에서 '학력 저하' 문제로 상대 후보의 공격을 받았지만 일부 부작용보다 성과를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심의보 후보가 정책 대결을 내세우며 '반 전교조' 기조를 강조했지만 진보교육감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정책을 발굴하지 못한 점과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도 김 당선인의 재선 성공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의 확장', '보수의 탈환'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치른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이 영토 확장에 성공하며 2기를 맞은 혁신교육도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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