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에서 입센은 「부채에 의존하는 가정에는 자유나 아름다움이 있을수 없다」고 했다.세익스피어는 「햄릿」에서 「채무자도 채권자도 되지마라.빌려주면 돈도 친구도 함께 잃고 빌려쓰면 절약정신이 무뎌진다」는 말을 남겼다.이처럼 돈거래에 대한 경고는 문학작품에도 종종 등장한다.얼마전 한국은행은 가계신용동향에서 가계빛이 작년 3백41조7천억원으로 가구당 2천3백3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이중 농가부채는 1백조억원에 달한다.농가부채에는 농촌의 고질적인 생업형 부채와 정부정책에 의해 지난 10여년 사이에 불어난 정책성 부채에 기인하지만 어쨋든 농촌에서 감당하기 힘든 부채임에는 틀림없다.이때문에 정부는 최근 경영이 부실한 농가에 대해 자금지원을 중단해 퇴출을 유도하는 등 농업경영에도「워크아웃」개념을 도입키로 했다.반면 1억원 이상이 투자된 건실한 농가가 재해와 가격 폭락 등으로 일시적인 경영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경영회생지원제도」를 시행키로 했다.농림부는 이처럼 예전처럼 무조건 지원방식에서 탈피해 선택적.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농업.농촌정책추진계획」을 마련했다.농림부는 이를위해 농협에 농업경영체 회생 또는 퇴출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키로 했으며 농기계구입자금 등 각종 농업정책자금 지원방식도 협동조합이 농업경영체의 경영능력과 투자계획 등을 심사해 대출하는 「농업종합자금」지원방식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이같은 정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하지만 농가부채를 방치하기엔 너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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