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가 오는 8월 새롭게 문을 여는 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도서관은 지상 8층 1만8백여㎡ 규모로 건설되는데 열람실 1천1백석, 도서 43만6천여권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원대는 이미 지난 달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청주환경련, 청주 여성의 전화 등 7개 시민사회단체와 지식정보 공유협약을 맺은 뒤 도서관 특별 이용증을 발급했다. 또한 오늘 충북도와의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역내 기관·사회단체들과 협약체결을 확대하며, 지역 주민 개인에게도 이용증 발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도서관은 지식정보사회의 기본적 문화 인프라인 도서관 시설의 열악함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최근 「평생교육」 개념의 확산과 맞물려 대학도서관의 지역사회 개방 요구가 높아져왔으며 이에 부응, 많은 대학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우리 지역의 경우 지난 96년 서원대가 도서관 개방을 밝힌 이래 충북대·청주대도 지역주민의 도서관 출입과 자료 열람을 허용한 바 있으며 지난 해 여름방학 동안 청주대 도서관이 지역의 초·중·고교생들에게 열람실을 임시개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대학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과시용 제스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도 도서관 개방 사실이 적극적으로 홍보되지 않아 지역민 대부분이 이를 알지 못하는데다, 자료 대출이 불가능해 실질적인 이용이 어려웠던 것이다.
 이같은 점에서 이번 서원대의 조치는 지역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실질적으로 권장하고 지원하겠다는 구체적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관 및 사회단체와 협약을 체결, 도서관 특별 이용증을 발급하거나 1인당 열흘씩 2권씩 도서 대출이 가능하며 정보검색실, 영상정보실, 세미나실 등의 각종 시설을 대학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적극적인 도서관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 결성되고 재단법인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기금」이 출범하는 등 책 읽기 운동이 전례없는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질문명의 위세에 짓눌리면서 그저 황망해하기만 하던 우리 사회가 모처럼 정신의 위대함과 문화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이런 흐름은 방대한 학문자료와 다양한 문화적 기능을 갖춘 대학도서관으로 하여금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측면이 있다.지역의 모든 대학들이 지역사회와 호흡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도서관측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단순히 도서관 문을 여는 정도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속의 대학 도서관으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당위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와 관련된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책 읽는 시민을 길러내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대학 도서관 자체의 질적 성숙이 필요하다. 도서 구입비의 적정한 증액 및 관련 인력 증원 등 실질적 조치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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