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간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루 평균 80g 이상의 알콜을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한 사람의 50%가 간경변이 생긴다. 보통 마시는 소주 한 병에 80∼90g의 알콜이 들어있다. 과음이 이어지면 지방간이 찾아오고, 계속 폭음할 경우 간 세포가 급속히 죽어가면서 지방조직이 섬유화하는 간경화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진다. 과음과 폭음은 간보다 뇌 신경 손상을 더 광범위하게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술에 취하면 기분이나 감정을 억제하는 뇌신경의 통제기능이 차츰 약해진다. 즉 신경의 통제 아래 있던 본능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술을 더 마시면 자율신경을 억제하는 단계로 점점 접어든다. 폭음으로 인한 「필름 끊김 현상」을 반복하면, 뇌신경 손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들은 1인당 맥주 119병, 소주 79병, 위스키 1.4병을 마셔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의 술소비 수준을 넘어섰다고한다. 지난해 술 소비량은 307만㎘로, 2000년의 281만㎘에 비해 9.3% 늘었다. 전체적인 술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주류별로는 위스키 등 고급주가 소주.맥주 등 대중주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파고 들고 있다. 위스키 소비량은 97년과 비교할때 20%나 증가했다. 고알코올도수인 위스키.소주 등 증류주에 국한할 경우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소비량은 5.2ℓ로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음주국가 대열에 자리하고있다. 술 소비 증가는 우리의 정치 세태 ,사회분위기 등 복합적인 이유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외화 낭비를 막기위해서라도 술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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