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정 충북도의원 당선인 박경숙 후보 따돌리고 신승
"낮은 자세로 보은과 충북 위해 일 잘하는 일등일꾼 될 것"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보은군 첫 여성 도의원에 당선된 하유정 후보가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보은군 첫 여성 도의원'에 결국 하유정(53)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하 당선인은 1만905표(50.38%)를 얻어 맞대결을 펼친 1만737표(49.61%)를 박경숙(57) 자유한국당 후보를 168표로 따돌리고 값진 승리를 가슴에 안았다.

두 여인의 운명을 가른 168표. 하 당선인은 개표 현장에서 새벽까지 엎치락 뒷치락 1, 2위 순위가 여러차례 바뀌는 초박빙 경합 끝에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하 당선인은 삼승, 탄부, 마로, 장안, 회인, 속리산, 수한, 내북... 투표함을 열 때마다 탄성을 부르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으며, 결국 승리의 점을 찍어 준 것은 그의 지역구인 보은읍이었다.

하 당선인과 박 후보는 동광초, 보은여중·여고 선후배 사이이며, 제7대 보은군의회에서 의원으로 함께 활동해 이들의 '여풍 맞대결'은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당차고 똑소리 나는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은 하 당선인은 이번 선거기간 중 많은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공천 과정에서의 충북도당이 당초 보은을 단수공천지로 분류했다가 경선지역으로 변경 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해 중앙당 재심 요청 끝에 공천권을 따냈다.

또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 공천 홍역 끝에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김상문 보은군수 후보를 민주당 도의원 공천 후보가 지지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1년 반을 함께 한 동지다. 어떻게 한 순간에 모른 척 할 수가 있나. 나는 민주당을 정말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인간적인 일을 가지고 충성심을 운운하는 공격이야말로 해당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똑 뿌러지게 선을 긋기도 했다.

2010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하 당선인은 2014년 보은읍 지역구에 출마해 최다 득표로 재선됐다. 8년간 보은군의원으로 활동하며 생색내기 군정이나 예산 퍼주기, 약속 미이행사항 등을 콕콕 집어내며 집행부를 진땀나게 했던 하 당선인. 그런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행보가 '보은군 첫 여성 도의원'으로 지역에 큰 성과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감도 크다.

14일 하 당선인은 "더욱 낮은 자세로 보은과 충북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4년간 모범적인 도의정 활동으로 일등일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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